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 달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특검에서 대질조사를 받는다.
명 씨는 23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월 8일 오전 10시 특검에서 대질신문을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특검에서 명 씨와 대질조사를 받는다"고 확인했다. 오 시장측은 특검 대질조사를 오 시장이 직접 요구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 3천300만 원을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대신 납부했다는 내용이다.
오 시장은 이날 국감에서 명 씨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는 질문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은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이달 18일 또는 19일 출석 일정을 조율한 바 있다.
그러나 오 시장 측은 국정감사 준비를 이유로 해당 일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명 씨와의 대질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이날 국감장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질신문에서 나올 이야기를 미리 국감장에서 하면 (오 시장 측이) 다 준비해온다"며 "오늘은 오 시장이 그동안 떠든 말에 대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