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청북도지사. 박현호 기자돈 봉투 수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뇌물 혐의 적용까지 검토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자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도 거듭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2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30년 정치를 했는데, 그동안 비리.부정.부패.스캔들도 한번 없었지만 충북에 와서 여러 조사를 받고 있다"며 "수사 과정이나 필요하면 법정이나 어디가서든 뚜렷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9일 경찰 소환조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경찰이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이 참여한 '쪽파 양액재배 시범 사업'에 대해 특혜를 줬다고 추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 사업에는 도비가 단 1원도 들어가지 않았고, 사업도 적자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슨 특혜나 뇌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오송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위증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정치적 보복, 정치적 탄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몇몇 일들의 상황이 계속되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중대한 결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수천만 원대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김 지사는 정치쇼를 중단하고 성실히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도당은 "현직 도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김 지사는 사실무근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김 지사는 변명을 멈추고 수사기관에 모든 사실을 명확히 밝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지사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회장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잡고 지난 8월부터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