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간호사 절반 '인권침해 경험'…"심리상담 전문가단 출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주요 피해, 폭언(81%)·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69%)…가해자, 선임 간호사·의사·환자 및 보호자 순
간호협회 '간호사 심리상담 전문가단' 공식 출범…"심리상담 지원사업 추진"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간호협회 제공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간호협회 제공
간호사 절반이 최근 1년 사이 인권침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간호협회가 21일 발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전국 의료기관 간호사 788명 중 50.8%가 최근 1년 사이 인권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형은 △폭언(81.0%)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69.3%)로, 가해자는 선임 간호사(53.3%), 의사(52.8%), 환자 및 보호자(43.0%) 순이었다.

피해는 대부분 병동 등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있는 공간(79.0%)에서 발생했다. '신고해도 변화가 없을 것 같아서'(67.2%) 신고를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 실제 신고 후에도 '기관의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이 69.0%에 달했다

인권침해 이후 간호사들이 겪은 감정으로는 분노(80.3%), 자존감 저하(74.5%), 우울·좌절감(66.3%)이 많았고,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도 17.5%로 나타났다.

한 간호사는 "보호자에게 폭행을 당했는데도 병원 측은 '그냥 참으라'고만 했다"며 "그 일을 겪은 뒤 환자 얼굴만 봐도 숨이 막혔다. 병원은 끝까지 '너만 참으면 된다'고 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상급자의 눈치를 본다"며 "기분이 나쁘면 사소한 실수에도 폭언이 쏟아지고, 후배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일이 다반사"라고 밝혔다.

간호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고 및 조치 전(全) 주기 표준화 △신고자 보호 및 2차 가해 방지 △재발 방지 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제도 개선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간호협회는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 심리상담 전문가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간호협회는 심리상담 전문가단을 중심으로 심리상담 지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경림 간호협회 회장은 "간호사의 마음이 건강해야 환자의 생명이 안전하다"며 "이번 출범이 간호사의 존엄과 회복을 상징하는 희망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