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연설 중인 장승환 대표. 김기용 기자G마켓이 2026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하고, 5년 내 거래액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만 약 7천억 원을 투자해 셀러 지원, 고객 혜택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제임스 장(장승환) 신임 대표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G마켓이 다시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G-Market=Global-Local Market 전략을 통해 한국과 세계를 잇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마켓 제공
G마켓은 셀러 지원에 연간 5천억 원을 투입한다. 빅스마일데이 등 대형 할인행사 시 고객 할인비용 전액을 회사가 부담하고, 할인쿠폰 수수료를 폐지해 셀러 부담을 줄인다. 또한 신규·영세 셀러 육성 예산을 기존보다 50% 확대하고,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제도도 도입한다. 입점 컨설팅을 전담할 100여 명 규모의 전문 인력도 채용한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JV)을 기반으로 해외 역직구 사업도 본격 확대한다. 현재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 '라자다(Lazada)'를 통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5개국에서 K뷰티, K푸드 등 상품을 판매 중이며, 향후 남유럽·남아시아를 거쳐 북미와 중동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해외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민기 Seller Growth 담당. 김기용 기자고객 혜택 강화에도 연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 설·추석 시즌 세일 등 4대 프로모션을 국내 최대 규모로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 유치를 위한 JBP(공동사업계획) 체결을 확대해 올해만 1천여 개 브랜드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마트와 협력한 신선식품·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고도화해 내년 상반기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퀵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AI 기술에는 매년 1천억 원을 투자한다.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딥러닝 추천 시스템'을 강화하고, '멀티모달 검색'을 도입해 감각적 키워드(예: 부드러운 러닝화)로도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셀러 광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인 판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질 개선을 마치고 글로벌 확장과 AI 혁신을 본격화하겠다"며 "지마켓을 셀러와 소비자 모두가 신뢰하는 세계적인 오픈마켓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