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북극항로를 이용해 세번째 기착지인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 항구에 도착한 '이스탄불 브릿지호'. 신화통신 제공중국의 한 컨테이너 선사가 세계 최초로 아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를 이용한 컨테이너선 운항에 성공한 가운데 해당 선사가 내년부터 북극항로 하계 운항을 정기화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유럽 북극 컨테이너 급행 노선의 첫 화물선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19일 세번째 기착지인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 항구에 도착했다.
해당 화물선은 지난달 22일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에서 약 4890개의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출항해 20일 만인 지난 13일 첫번째 목적지인 영국 최대 컨테이너항 펠릭스토 항구에 도착한 바 있다.
통상 중국-유럽 간 화물열차가 25일, 수에즈운하 항로로는 40일 이상 걸린다. 여기다 홍해 위기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경로를 거치면 운항에 50일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시간단축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이 아시아 지역에서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의 항구에 도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중국 매체들은 중국이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 개통에 성공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해당 항로를 운영하는 홍콩 하이제해운의 최고운영책임자 리샤오빈은 "이 선박은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태양광 관련 제품을 운송한다"라며 "(북극항로는) 열에 민감하고 시간 제약이 큰 화물 운송에 온도 조건이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제해운은 내년부터 북극항로에서 하계 정기운항을 실시하기로 했다. 리샤오빈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극 항로가 기존 항로보다 상당한 시간적 이점을 제공한다"면서 "북극을 통한 빠른 항해가 재고를 약 40% 줄여 공급망에 묶인 자본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극항로 운항은 녹색성장에도 기여한다며 "북극항로로 운항 시간이 단축되면 수에즈 항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약 30%, 희망봉 항로에 비해 약 5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대EU 무역 총액은 3조 3500억 위안(약 668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며, 이는 중국 전체 대외 무역의 1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