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엠넷 새 밴드 서바이벌 '스틸하트클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CJ ENM 제공평소 밴드 음악을 좋아했고, 홍대 클럽을 다니며 라이브 음악을 들어온 이형진 PD는 언젠가 본인이 메인 연출자가 되면 '밴드 신'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오늘(21일) 밤 첫 회를 방송하는 엠넷 '스틸하트클럽'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밴드 멤버가 되고 싶은 참가자들뿐 아니라, 연출자인 이 PD의 '꿈'도 담긴 프로그램이다.
엠넷이 새로운 밴드 서바이벌을 방송한다.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키보드 각 포지션 참가자가 '최후의 헤드라이너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글로벌 밴드 메이킹 프로젝트를 표방한 '스틸하트클럽'이 시청자를 찾는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엠넷 새 밴드 서바이벌 '스틸하트클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스틸하트클럽'은 한국인으로만 제한 두지 않고, 음악 비전공자도 있는 등 참가자 구성이 다양하다. '리얼 밴드 사운드'를 방송으로도 잘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차별화된 사운드'를 추구한다.
그런데 왜 '스틸하트클럽'일까? 제목만 봐서는 밴드 서바이벌이라는 걸 짐작하게 쉽지 않다. "좋은 질문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연 이형진 PD는 "주변에 물어봤을 때 (제목에) '밴드'가 들어가면 '나는 그거 안 봐' '아예 손이 잘 안 가는 거 같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제 첫 번째 과제는 그거였다"라고 밝혔다.
'스틸하트클럽'에는 50인의 참가자가 출연한다. CJ ENM 제공'밴드'라는 직접적인 표현 없이도 , 밴드 서바이벌을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하기'를 목표로 삼았다. 클럽에서 무대를 하며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장면'에서 착안했다.
이 PD는 "음악이라는 게 잘하는 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내가 이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건(배경은) 알 수 없는 끌림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연 봤을 때 응원해 주고 싶고 계속 듣고 싶은,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아이코닉한 매력을 가진 스타가 탄생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지향점도 다르다. 이 PD는 "'스틸하트클럽'은 실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테크닉과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모여서 결성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은 후, "밴드를 매개체로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지닌 분들이 모여 같이 밴드가 되고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그려진다"라고 소개했다.
음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부터, 비전공자도 출연하는 만큼 '밴드'라는 개념을 시청자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PD는 "'나 밴드라는 거 어렵게 생각했는데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되게 재밌는 거구나' 이런 식으로 전반적인 신을 확장할 수 있고, 밴드라는 문화가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MC 문가영, 이형진 PD, 김은미 PD. CJ ENM 제공하지만 '스틸하트클럽'은 이제는 '악마의 편집'이 트레이드마크이자 하나의 밈(meme, 온라인을 통해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이 된 '엠넷'에서 방송한다. '힐링'을 추구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악마의 편집이 존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이 PD는 "선곡부터 난관에 빠지는 게 밴드다. 다양한 의견이 오가면서 연습 과정에서 편곡과 연주, 무대는 어떻게 할지 자기들끼리 의견을 나누며 하는 게 밴드"라며 "대학 시절 조별 과제만 해도 아시겠지만 많은 갈등이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제작진이) 인위적인 장치를 만들지 않아도 (밴드 멤버끼리) 자연스러운 갈등 상황이 있다"라며 "젊은 음악가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잘 전달하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으실 거다. 날 것의 아이디어가 부딪치고 발전하며 어떤 무대로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밴드 사운드의 생생한 현장감을 최대한 손상 없이 전달하고자 특히 공을 들이기도 했다. 김은미 PD는 "(저희는) 밴드를 보여주려는 프로그램"이라며 "멤버 한 명 한 명 모든 포지션이 주목받을 수 있게 신경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정용화, 선우정아. CJ ENM 제공김 PD는 "첫 번째 무대를 가로로 긴 형태로 만들어서 일자로 했다. 기악 파트도 잘 보이도록"이라며 "한 명 한 명 영상 중계해서 한 명 한 명 캐릭터가 잘 보이도록 해서, 디렉터와 현장 관객도 모든 포지션 멤버 매력을 잘 느꼈을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MC는 배우 문가영이 맡았다. 큰 고민 없이 MC 제안을 수락했다는 문가영은 "누구보다 라이브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까 기회가 온다는 게 되게 감사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다 보니 보시는 분들에게 (참가자 간의)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녹화 중에도 "아, MC 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멘트를 자주 친다고 덧붙였다.
씨엔블루(CNBLUE) 정용화, 페퍼톤스(PEPPERTONES) 이장원, 선우정아, 하성운 4인이 밴드 디렉터를 맡았다. '스틸하트클럽'에서 살아남기 위한 참가자 자질을 물었더니, 여러 대답이 나왔다. 우선 각각 16년, 22년 차 밴드로 활동 중인 정용화와 이장원은 '팀워크'라고 입을 모았다.
정용화는 "밴드는 특히 소리를 같이 내기 때문에 팀워크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보면 날 것의 분위기가 있지만 음악에 빠져서 음악에 집중해서 관객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바라봤다.
왼쪽부터 이장원, 하성운. CJ ENM 제공이장원도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게 연주, 합주, 앙상블이 주인공이 되다 보니까 팀워크가 다른 방향으로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분들이 편곡에도 깊이 관여하기 때문에 (편곡 방향이) 자신이 빛날 때가 있고 남을 서포트할 때가 있다"라며 "그런 데서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그런 팀워크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우정아는 "저는 각각의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하고, 함께 뭉쳤을 때 그리는 전체적인 그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향과 스타일이 있겠지만 하나의 일관된 팀이라기보다 각각의 개성이 굉장히 살아있는 것이 밴드라는 요소를 잘 보이는 데 좋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폈다.
하성운은 "대중분들 마음을 사로잡는 게 먼저고, 어떻게 임하느냐가 먼저인 거 같다. 절실함, 성실함이 있어야 맞춰가는 그런 모습에서 자기 매력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저는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스틸하트클럽'은 CJ ENM이 기획과 제작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프로그램 음원 유통과 최종 탄생한 밴드 앨범 기획·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엠넷 '스틸하트클럽'은 오늘(21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 CJ ENM 제공이 PD는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음원 유통, 아티스트 기획 제작, 매니지먼트에서 강점을 띤 회사고, CJ ENM은 수많은 서바이벌을 만들어온 노하우 축적한 회사"라며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 잘 서포트할 수 있을지 열어놓고 논의하는 상황이다. 데뷔 조가 나오게 되면 양사가 가진 인프라를 통해서 글로벌 팬분들에게 더 좋은 활동으로 다가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리 만나본 참가자들의 인상은 어떨까. "날 것의 기세"(하성운)를 지닌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일에 목숨 건"(정용화) 열정이 있고, 공통적으로는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장원)을 품고 있다는 게 디렉터들의 답이었다.
선우정아는 "저도 나름대로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음악을 하고 실용 음악을 공부하며 음악 속에서, 밴드 속에서 여태까지 자라왔는데 저도 놓치고 있던 '원래 밴드 음악은 이렇게 다양한 거구나' 하는 고전적인 진리를 (다시)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슷한 스타일로 연주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연주하느냐에 따라 손맛이 달라지고 그게 다른 감상을 만들어 낸다는, 이런 고전미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 서로의 역사가 너무도 천차만별이어서, 마치 다른 그림체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새로운 유니버스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을 했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엠넷의 새 밴드 서바이벌 '스틸하트클럽'은 오늘(21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