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오늘은 1년 3개월 동안 열린 다섯 번째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날입니다. 7만 관객분들이 모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멋진 무대 보여드릴 테니 트와이스에게도, 원스에게도 오래오래 기억될 이 순간을 즐겨주세요."
지난해 7월, 그룹 트와이스(TWICE)는 대형 공연장인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투어 '레디 투 비'(READY TO BE)를 열었다.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초였으며, K팝 그룹으로서는 동방신기(TVXQ!)와 세븐틴(SEVENTEEN)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이 공연을 통해 트와이스는 이틀 동안 총 14만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트와이스는 공연에서도 계속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팀 전성기 때 공연장 크기나 전반적인 기간과 도시 수가 최고점을 찍고 완만하게 하락하는 일반적인 추세와는 다르다. 직전 투어인 '레디 투 비'에서 다양한 스타디움에 입성해 150만 관객을 모았고, 현재 진행 중인 새 투어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는 개최 도시와 회차를 더 늘렸다.
첫 콘서트는 2017년 2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연 '트와이스랜드 - 디 오프닝 -'(TWICELAND -The Opening-)이었다. 이듬해 5월에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트와이스랜드 존 2 : 판타지 파크'(TWICELAND ZONE 2 : Fantasy Park)로 관객을 만났다.
트와이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 입성한 첫 번째 여성 그룹이 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2019년에는 '트와이스라이츠'(TWICELIGHTS)로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 진출했으며, 이후 '쓰리'(Ⅲ)와 '레디 투 비'까지 이어졌다. 올해 7월 포문을 연 '디스 이즈 포'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360도로 진행했다.
탄탄한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 공연 규모도 꾸준히 키웠다. 2017년 6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이후 채 2년도 되지 않아 첫 돔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K팝 걸그룹 최초,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이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전석 매진에 힘입어 교세라돔 공연을 추가했고, 발코니석까지 열었음에도 또 다시 매진이었다.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25회 공연을 펼친 '트와이스라이츠'에 이어 '쓰리'에서는 북미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최초의 K팝 걸그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5개 도시 9회 규모의 투어를 마친 후, 로스앤젤레스(LA)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앙코르 공연을 열었기 때문이다.
트와이스는 당시 소속사를 통해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연은 "솔직히 말해서 믿어지지가 않는다. 스타디움 공연장은 처음이었는데 무대에 선 순간이 너무 벅찼고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2023년 11월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호주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모모는 "공연에서 저희 9명의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고 관객분들과 다 함께 신날 수 있는 노래들이 많기 때문에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넓은 공연장에서 모두가 즐겁게 놀 수 있는 콘서트라서 많은 국내외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또한 트와이스는 다섯 번째 월드 투어 '레디 투 비'를 성황리에 마쳐, '공연'으로도 한층 더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실히 입증했다. 2023년 4월 시작한 '레디 투 비'는 전 세계 27개 지역 51회 규모로 열려 무려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을 돈 트와이스는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서 최초로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자체 신기록'을 썼다.
북미 활약도 대단했다. 전 세계 여성 그룹 중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입성해 매진을 이뤘다. 총 9개 지역 13회 공연으로 북미 투어 기준 자체 최대 관객 수인 25만 명을 모았다.
나아가 K팝 그룹 중 최초로 호주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멕시코 멕시코 시티 포로 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공연 등으로 '스타디움 아티스트'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트와이스는 지난 7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여섯 번째 월드 투어 '디스 이즈 포' 한국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은 360도 개방 형태로 진행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7월 19~2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출발한 여섯 번째 월드 투어 '디스 이즈 포'는 전 세계 모든 개최지 공연장 좌석을 360도 개방하는 '과감함'이 돋보인다. 트와이스는 내년 중순까지 북미 20개 지역과 유럽 7개 지역 등을 포함해 전 세계 42개 지역 56회 공연을 열 예정이다. 이는 '자체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이다.
"'내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2016년 발표한 '티티' 가사)에서 일본과 미국의 스타디움을 누비기까지의 성장은 흔하지도 쉽지도 않다"라고 한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활동 초기 배출한 수많은 대중 히트곡과 중후반기를 대표하는 완성도 높은 앨범 수록곡들의 조화로 공연 세트 리스트를 풍부하게 채울 수 있다"라는 점을 트와이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정민재 음악평론가는 "활동 초중반에는 쉼 없이 작품을 발표하며 레퍼토리를 쌓고 팬을 모았다면, 지난 몇 년 동안에는 이를 바탕으로 콘서트 투어에 집중하며 공연형 아티스트로 거듭났다"라고 평했다.
차우진 음악산업평론가는 "일본에서 돔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북미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한 최초의 K팝 걸그룹이라는 국내외 최초 기록을 다수 세웠다"라고, 황선업 음악평론가는 "큰 공연장도 다채롭게 꾸며낼 수 있는 라이브 역량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와이스 닛산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 전경.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랜디 서 음악평론가는 "전 세계 스타디움급 가수가 되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취"라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 K팝 걸그룹 최초로 교세라돔 오사카, 도쿄돔, 반테린 나고야돔 3대 돔 투어를 했고, 작년에는 닛산 스타디움까지 입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라이브 공연장이 잘 되어 있는 나라라, 일본에서의 성공은 곧 대형 라이브 경험 쌓기로 이어졌다. 마침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음악 산업에서 레이블 대부분 수입이 음반에서 공연으로 옮겨갔고 코로나가 잦아든 이후로 공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근래 전 세계 대형 페스티벌과 투어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트와이스가 10년간 쌓아온 공연 저력"이라고 설명했다.
나날이 공연장을 키워가며 전 세계를 누비는 소감은 어떨까. 트와이스 리더 지효는 CBS노컷뉴스에 "'트와이스'가 오르는 무대와 공연장 규모가 커지면서 K팝 걸그룹으로서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360도 공연 연출로 새로운 도전을 한 여섯 번째 월드투어는 무대 위 아티스트도, 보시는 관객분들께도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각 세트 리스트 동선에 변화를 주고 콘서트에서만 구현 가능한 장치로 4D 공연처럼 느껴지게끔 펼치는 퍼포먼스가 포인트"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