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는 "남해안이 진정한 해양경제 중심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해양자치 분권의 시대, 남해안 지역 발전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5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에서 이렇게 말하며 남해안 발전을 위한 세 가지 핵심 방향으로 접근성 강화, 투자 유치,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포럼에는 박 지사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경남·부산·전남 등 남해안 3개 시도 지사가 참여한 정책 토크쇼에서 박 지사는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과 사천공항 활성화, 버티포트 등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하늘길·바닷길·육지길을 모두 열어야 진정한 남해안 시대가 열린다"며 구체적인 실행 구상을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크루즈선이 자유롭게 남해안에 정박할 수 있도록 크루즈 접안 시설을 확충하고, 목포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철도 고속화와 남부내륙철도 착공을 통해 남해안 전역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확정된 남해안 해상국도는 부산~거제~통영~사량도~남해~여수를 잇는 상생의 대동맥으로, 관광·물류·교통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남해안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지키면서 개발이 필요한 곳은 과감히 열어 품격 있는 세계 수준의 관광·투자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영이 해양수산부의 '대한민국의 캉쿤 프로젝트' 대상지로 지정돼 대규모 투자가 추진되고 있고, 거제 기업혁신파크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 경남도청 제공 이어 "남해안 발전의 제도적 기반을 위해 남해안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앙정부가 추진하지 않더라도 부산·경남·전남 3개 시도가 공동으로 남해안개발청을 설립해 직접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남해안 발전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이라며 수도권에 대항하는 새로운 경제·관광권으로 만들자는 데 공감했다.
남해안 시도 지사 토론 이후에는 남해안 발전 전략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도 이어졌다. 남해안이 우리나라 해양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역단체 간 실질적인 협력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