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치는 삼성 김태훈. 연합뉴스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태훈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미친 선수'로 떠올랐다.
김태훈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6승을 거둔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2회와 3회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맹타를 휘둘러 삼성의 7-3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은 김태훈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김태훈은 전날 1차전에서도 한화의 '특급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6-5를 만드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비록 삼성은 1차전에서 8-9로 졌지만, 김태훈은 2경기 연속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특히 한화가 자랑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김태훈의 PO 2경기 타율은 0.556(9타수 5안타)에 달한다.
가을 야구 같은 단기전에서는 이른바 '미친 선수'가 나오면 팀이 시리즈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PO에서 삼성의 '미친 선수'는 단연 김태훈이다.
무명 선수가 펼친 뜻밖의 맹활약이라 더 반갑다.
1996년생 김태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93타수 22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kt wiz에서 데뷔해 10년 차인 그의 올해 성적은 1군 개인 최고 기록이다.
김태훈은 지난해 2군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20)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그동안 기회는 많지 않았다.
팀 내 동명이인 투수 김태훈과 구분하기 위해 붙은 별명 '타태훈'으로 많이 알려진 그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3차전에서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일지 관심을 모은다.
두 팀의 PO 3차전은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