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뒤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트럼프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액은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64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이자, 4개월 연속 상승 기록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이동하면서 전년 대비 지난달 조업일수가 늘어난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541억 달러로, 작년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달 수출 성적표를 뜯어보면 수출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3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한국산 차량의미국 수출은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은 같은 기간 수출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수출은 52.8% 증가한 9억 6천만 달러, 기타 유럽 지역은 81.2% 늘어난 7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수출도 62.3% 증가해 8억 2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중남미 역시 36.4% 증가한 3억 1천만 달러로 선전했다. 반면 중동 지역은 3억 8천만 달러로 10.1% 감소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친환경차 수출은 9만 49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5% 늘어나며 9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2만 9288대로 38.9%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하이브리드차는 55.7% 늘어난 5만 7824대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역시 3384대로 8.6% 늘었다.
내수 시장도 호조를 보였다. 9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15만 7천898대로 1년 전보다 20.8% 증가해 2023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8만 3236대로 40.5% 늘어 전체 내수 성장을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차(5만 1973대)와 전기차(2만 8760대)는 각각 13.5%, 134.8%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생산량은 33만 4319대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