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3 내란사태로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를 끝내 단행하면서 정치적 후폭풍을 초래하고 있다.
여당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건 물론, 야당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분출했다. 윤 전 대통령 면회는 그동안 국민의힘의 방향성을 읽을 주요 가늠자로 여겨져왔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건 지난 17일. 그는 다음 날인 18일 페이스북에 "어제 오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며 "(윤 전 대통령이)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이어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장예찬 전 최고위원, 그리고 윤 전 대통령 정치적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 등이 '좋아요'를 눌러 호응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초선·부산진갑)은 본인 페이스북에 "당대표께서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을 지셔야 한다"며 "그만하시라"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판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정청래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는 장 대표 글을 지목하며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니 또 계엄하려나"라고 맞받았다.
이어 "12·3 내란의 밤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끔찍하다"며 "윤석열, 제발 다시는 무장하지 말라"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면회(라니) 장동혁, 기어이 강을 건넜다"며 "정상의 땅으로 돌아올 배를 불태웠다"고 썼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위헌정당 해산심판까지 언급했다. 백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장 대표의 면회를 "반성 없는 내란 미화"라며 "사실상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대국민선포이자 극우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내란세력과 극우세력의 복귀를 꿈꾸는 정치쇼는 국민과 역사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