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대한민국을 '아시아 태평양 AI 수도'라고 표현했습니다. 글로벌 협력에 대한 가장 최선의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CBS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9월 유엔총회 기간 성사된 한국 정부와 블랙록 간 AI 투자 업무협약(MOU)을 이렇게 회상했다. 블랙록은 우리나라 GDP의 약 여섯 배에 달하는 1경 93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래리 핑크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한 테이블에 앉은 자리에서 약속한 업무 협약은 향후 실행 가능성 면에서 기존의 어떤 MOU 보다 강력하다는 게 차 의원의 설명이다.
차지호 의원. 유튜브 노컷 캡처이같은 결론에 이르기까지 차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잠까지 번갈아 자는 '긴장감 속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 래리 핑크 회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을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닌, 한국이 'AI 수도'로 도약할 분기점으로 봤기 때문이다. 머리가 빠지고 이가 흔들릴 정도였지만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한민국의 비전을 세우는 데 골몰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제조업·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서 속도 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졌다는 점,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에서 AI 전환기의 수요를 공급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했다.
AI 허브 구축의 두가지 축. 유튜브 노컷 캡처차 의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을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으로 요약했다.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초대형 연산 인프라로, AI 생태계의 운영 허브라는 의미에서 'AI공장'이라고 불린다.
차 의원은 또 블랙록의 초기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업계 예상치인 5~10조 원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며 "10조 원 이상"을 기대했다. 초기 투자 금액과 분야는 가을 정도에는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금액을 감안하면 상당한 속도다. 차 의원은 "블랙록은 세계 자본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노컷 캡처
블랙록 자산운용사. 유튜브 노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