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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신규계약 전력수요만 여름 뉴욕 2배…'태양광' 주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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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구축에 3년, 전력 인프라 설치에 10년 이상 소요
짧은 건설기간 태양광에 관심…발전 비용도 화력의 80% 수준
태양광 ETF 수익률, S&P500 6배…"추세적 전환은 지켜봐야"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AI(인공지능) 패권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전력수급'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만으로 AI 전력수요를 해결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미 석탄 발전량을 추월한 것은 물론 빠르게 확대하는 AI 데이터센터에 대응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3개 회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3사와 계약에 따른 컴퓨팅 용량은 모두 26GW(기가와트)로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여름철 전력수요의 2배가 넘는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은 2033년까지 컴퓨팅 용량을 250GW로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AI는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10~20%를 차지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앤컴퍼니는 2030년 이 비중이 40%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시각화 한 모습. 구글 AI 스튜디오 캡처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시각화 한 모습. 구글 AI 스튜디오 캡처
문제는 전력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확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2~3년이 소요되지만, 전력 인프라 설치는 5~10년 또는 그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이 관심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태양광 발전 설치는 1~4년으로 단순가스화력발전(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 기간이 짧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려면 태양광이 빠질 수 없다"며 "태양광은 친환경 에너지여서 RE100에 동참하는 기술 기업에 필수적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당장 발전을 시작해야 하는 시급성 측면에서도 가장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신홍주 연구원도 "가스 발전은 대형 가스 터빈 병목 현상으로 인해 실질적인 착공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실적으로 유틸리티 태양광 발전 확대가 중단기적 전력수요 대응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태양광 설비. 연합뉴스태양광 설비. 연합뉴스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발전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넘어섰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5072TWh(테라와트시)로 석탄을 176TWh 차이로 추월하며 전 세계 전력의 34.3%를 담당했다.
 
특히 태양광은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분의 83%를 도맡았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가파른 재생에너지 보급의 핵심 동력은 경제성 티핑포인트 통과"라며 "태양광 패널 비용은 지난 2년간 30% 하락해 대부분 국가에서 신규 전력의 가장 저렴한 원천이 됐다"고 강조했다.
 
태양광이 인기를 끄는 비결에는 저렴한 발전 비용도 있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제혜택을 제외해도 태양광의 발전비용은 MWh(메가와트시) 당 38~78달러로 복합화력발전(48~109달러)의 70~8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태양광 관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태양광 ETF(상장지수펀드)인 Invesco Solar ETF(TAN)는 7월 이후 수익률이 31.2%로 S&P500(5.6%)의 6배에 달했고, 중국의 태양광 밸류체인 4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도 24%로 CSI300(17.3%)을 앞섰다.
 
한국투자증권 정다솜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태양광 프로젝트 수요를 자극해 그간 부진했던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무역갈등, 구조조정 실패 및 유럽의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추세적 전환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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