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성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장. 제주cbs◇박혜진> 제106회 전국체전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내년에는 제주에서 개최될 예정이기도 하죠. 이 시간 제주도 체육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제주도체육회 신진성 회장과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제주 선수단의 준비 상황은 어떤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신진성>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부산광역시에서 개최되는데요. 제주에서는 검도, 골프, 씨름, 유도 등 38종목에 선수 467명, 경기임원 124명, 본부임원 100여 명을 포함해 총 738명의 선수단이 참가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지난 1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힘든 동·하계 훈련을 이겨냈습니다. 추석 연휴도 반납하며 전지훈련과 경기력 향상에 열정을 쏟아온 만큼 본선 무대에서 그 노력의 결실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당구, 배드민턴, 체조, 카누, 태권도, 펜싱 종목이 지난 9월 25일부터 사전경기로 치러졌는데요. 10월 1일 열린 배드민턴 개인 복식에서 우리 선수들이 첫 메달을 안겨줬습니다. 여자 18세 이하부에서 은메달 1개, 남자대학부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박혜진> 2026년 제주에서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립니다.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대형 체육행사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할텐데요, 준비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신진성> 네. 2026년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제주에서 열리는데요. 제주는 이미 지난 1998년, 2002년, 2014년 세 차례의 전국체전을 치러냈고 12년 만에 다시 제주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도내 72개 경기장을 비롯한 제주도 전역에서 선수와 임원 등 약 3만 5천여 명이 참가하고, 해외선수단과 학부모, 대회 관계자들을 합하면 약 5만여 명이 짧게는 일주일에서 선수들이 사전 전지훈련을 오기 때문에 길게는 보름정도 제주에 머무르는 대규모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옛 88체육관 부지에 서귀포종합체육관을 새롭게 신설하고, 강창학종합경기장과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 한라체육관 등 도내 주요 경기장과 편의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와 개선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전국체전은 체육 가족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하나로 뭉칠 때 더욱 빛납니다. 이를 위해서 범도민 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도민 서포터즈와 자원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는데, 도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스포츠 축제의 장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박혜진> 회장님이 취임식에서 내년 전국체전에서 '종합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밝히셨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신진성> 한 명의 전문체육 선수가 도민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세계 무대에서 제주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제주도민의 자긍심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이를 우린 지난해 파리올림픽의 사격 여제 제주여상 출신 오예진 선수를 통해 실감했습니다.
도민의 응원과 지역사회의 관심 그리고 무엇보다 실질적인 투자가 있어야 우수한 선수가 나오고 성적은 그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동·하계 훈련비 지급, 전지훈련 지원, 우수선수 장학금 확대와 함께 도외 지역에 있는 제주 출신 우수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며, 제주도라는 지역적 한계와 선수 자원 부족, 재정적 지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 열심히 땀 흘리고 있습니다.
신진성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장. 제주cbs◇박혜진> 제주 체육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가장 시급하게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진성> 제주체육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 육성 시스템의 강화가 시급합니다. 인재들이 제주를 떠나지 않고 제주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훈련 시설 확충과 제주도와 양 시의 직장운동경기부 팀 창단 확대 등 종목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더 강화해야 합니다.
제주는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인지도와 숙박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경기장 시설은 현대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제주에 2천석 규모 정도의 체육시설이 앞으로 2개 정도는 더 있어야 전지훈련 선수도 유치하고 국제대회 개최를 통한 스포츠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주체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전문 지도자와 체육 행정 인력의 역할과 처우 개선이 함께 논의되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종목단체 사무국장은 종목의 운영을 책임지고, 대회 준비와 선수 관리, 행정업무까지 도맡아 수행하는 핵심 인력임에도 현실은 과중한 업무에 비해 처우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봉사직이나 다름없습니다.
◇박혜진> 최근 제주 체육계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도민들의 우려도 컸습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사과를 하셨는데요.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약속하실 수 있습니까?
◆신진성> 제주 체육계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도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도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예산 사용 전 과정에 대해 디지털 회계 시스템 도입과 외부 감사 확대하는 등 금품 관련 비위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정비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주체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과거의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협력과 혁신을 중심으로 열린 자세로 다가가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체육 행정을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박혜진> 제주도체육회가 추진하는 '1학생 1스포츠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학생들에게 어떤 긍정적 변화를 주고 있는지 소개해 주실까요?
◆신진성> 1학생 1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은 제주도와 도교육청이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올해 처음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교육특구 사업입니다. 총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스포츠 활동을 편성하고 모든 학생이 1개의 종목을 선택해서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 중심의 스포츠 활동 지원사업입니다.
현재 납읍초, 더럭초 등 11개 학교에서 골프, 승마, 서핑, 양궁 등 19개 종목, 33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종목을 선택하여 운영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육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참여도를 높일 수 있어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신진성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장. 제주cbs◇박혜진> 앞으로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을 더 확대하기 위한 구상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진성> 도내 전문체육 즉 학교체육 선수는 약 4천여 명, 생활체육 동호인 등록선수는 7만 6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비등록 동호인을 합치면 약 15만여 명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 체육의 지속 발전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있는 확대가 중요합니다. 학교체육은 단순한 수업을 넘어, 전문체육과 연계된 성장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문 지도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생활체육은 누구나, 언제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일상 속 체육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도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