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국회의원. 임미애 의원실 제공농림축산식품부가 연일 'K-FOOD 수출 역대 최대 실적'을 홍보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품목의 국산 원료 비중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수출산업이 국내 농업과 연계되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K-FOOD 수출액은 2021년 85억 6천만 달러, 2022년 88억 9천만 달러, 2023년 91억 6천만 달러, 2024년 99억 8천만 달러로,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수출을 견인한 1위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 급증했다. 이어 과자류(7억 7040만 달러, +17.4%), 음료(6억 6270만 달러, +15.8%), 소스류(3억 9400만 달러, +4.1%), 쌀가공식품 (2억 9920만 달러, +38.4%), 김치(1억 6360만 달러, +5.2%) 순이었다.
그런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비례대표)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4 식품산업 원료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주요 수출품목의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이 매우 저조했다.
우선 수출 1위 품목인 라면(면류)의 경우 원료의 95%가 수입산이고 국산은 5%에 불과했다. 특히 이중 밀가루의 국산비중은 0.3%로 매우 저조했다. 2위인 과자류는 국산비중이 15.4%다. 음료는 38.8%, 소스류 19.4%, 인삼류 100%, 쌀가공식품 61.5%, 김치 96.4% 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수출식품이 식품원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우선 라면의 경우 연간 밀가루 사용량 147만톤 중 26%인 38만 5천톤이 라면에 소비되는데 라면 소비 밀가루의 10%만 국산밀로 대체해도 연간 국산밀 생산량을 모두 소진할 수 있다. 지난해 국산밀 생산량은 3만 7천톤인데 판로가 막혀 현재 재고량만 6만톤 넘게 창고에 쌓여 있다 .
농식품부가 연일 K-FOOD 의 수출실적을 강조하면서도 수출 식품산업의 성장이 국내 농업산업기반과 연계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농식품부가 K-FOOD 수출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내 농업과 식품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연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농산물의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K-FOOD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