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새 시즌을 앞두고 7개 구단 사령탑과 선수들이 저마다 우승에 대한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각 구단 사령탑과 선수들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오는 18일 개막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과 봄 배구 등 저마다 목표를 놓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첫 순서로 진행된 각 팀 가훈 발표에서 이러한 투지가 드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킵 더 드림 얼라이브(Keep the dream alive)'를 팀의 가훈으로 꼽았다.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했던 기쁨을 유지하는 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블랑 감독은 올 시즌 우승팀을 묻는 질문에도 주저 없이 소속팀을 꼽았다.
OK저축은행에서 현대캐피탈로 새롭게 이적해온 신호진과 아시아 쿼터 바야르사이한은 "올해도 현대!"라는 구호로 2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거포 레오와 허수봉이 버틴 현대캐피탈은 가장 꺾고 싶은 팀으로 7개 구단 중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한국전력, OK저축은행 등 4표를 얻어 '공공의 적'임을 입증했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매일 최선을 다하자"는 가훈에 대해 "인생의 가훈"이라면서 "매일 최선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언젠가는 결과가 코트에서 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난 감독은 우승 후보로 역시 소속팀을 꼽았는데 대한항공은 V리그의 전초전인 여수·농협컵(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지난 시즌 5연패가 무산된 아쉬움을 털어낼 채비를 마쳤다.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대한항공에 졌던 만큼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고 싶다"고 의지를 다지면서 "집중력과 큰 목적을 갖고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KB손보는 거포 임성진을 영입하며 기존 나경복과 쌍포의 위력을 떨칠 태세다.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대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우리의 사명은 헌신, 우리의 목표는 팀 워크"라는 가훈을 써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전심전력"(全心全力)이라는 짧고 굵은 가훈에 대해 "정신과 육체가 일체가 돼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자는 자세로 임하자"는 의미심장한 설명을 곁들였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파한등정"(破限登頂)이라는 사자성어를 꼽았다. 권 감독은 "한계를 깨뜨리고 정상에 오르다"는 뜻이라면서 "긴 시즌 분명 어려운 상황 닥칠 것이지만 선수단과 힘을 합쳐 한계를 깨뜨리고 정상에 오르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최대어 쉐론 베논 에번스를 뽑아 각 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은 "좋은 습관 유지하기"라는 단순한 가훈을 내놨다. 그러나 "생활이나 운동할 때 좋은 습관에서 답이 나오는데 그러면 범실도 줄일 수 있다"는 단순하지 않은 설명을 덧붙였다.
올 시즌 남자부는 오는 20일 한국전력-우리카드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여자부는 18일 흥국생명-정관장의 개막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