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휴전을 중개하는 데 성공한 후 우크라이나로 눈을 돌려 전쟁 종결을 주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잡하게 얽힌 또 다른 외교 난제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성공을 또다시 거둘 수 있기를 유럽 측이 희망하고 있다며 이를 둘러싼 여건을 분석했다.
13일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열린 행사들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외교적 승리의 모멘텀을 붙잡아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하마스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다른 모든 테러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푸틴 역시 압박을 통해 평화를 수용해야만 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용해야 할 교훈을 얻는다면 "압박"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될 수 있다는 유럽 고위 관계자들의 지적을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주(駐)나토 미국 대사를 지냈고 트럼프 집권 1기 때 우크라이나 협상을 위한 특별대표를 맡았던 커트 볼커는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된 것은 압박 때문이었는데,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아직 비슷한 압박을 가한 적이 없다"고 WSJ에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사거리 2500㎞에 달하는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를 달라고 미국에 매달리고 있다.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밤 중동행 출장길에 오르면서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지원을 원하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만약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들(우크라이나)에게 토마호크를 보낼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주변국 상황은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가 하마스를 압박하는 역할을 했던 가자 전쟁의 주변국 상황과는 판이하다.
가자 전쟁 휴전 중재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각각 압박을 가할 명분과 수단이 있었고 실제로 이를 이용했지만, 유럽지역에서 일방적 침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가 군사적 강자라는 점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군사 문제 분석가 프란츠-슈테판 가디는 "어떤 압박을 가하든지 러시아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은 항상 요인이 된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태가 커지도록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을 하려는 의향을 보인 적이 없다"고 WSJ에 말했다.
WSJ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태가 커지도록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을 하려는 의향을 보인 적이 없다"고 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