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도의원들이 14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4.3 왜곡 망언을 사죄하라"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요구했다. 제주도의회 제공민주당 제주도의원들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제주4.3 왜곡 망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4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4.3 망언과 극우적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4·3을 '공산폭도들에 의한 폭동'으로 왜곡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한 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모두 존중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이에 대해 "4·3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짓밟는 반역사적 망언이다"며 "제주도민과 4.3유족 앞에 사죄하라"고 장 대표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의힘은 건국전쟁2 관람을 중단하고, 해당 영화의 역사왜곡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는 4.3의 역사적 진실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대한 국가적 합의를 존중하고, 왜곡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4.3은 이미 1999년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제정되고,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으며 2021년 전부개정안을 통해 배·보상과 명예회복이 법적으로 뒷받침된 국가적 합의의 역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4.3을 다룬 문학의 세계적 성과는 그 의미를 더욱 분명히 했다"고도 밝혔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공당의 대표가 역사·국제적 합의를 부정하고 극우적 시각에 동조한 것은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를 모욕한 행위"라며 "단순한 개인의 실언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극우 정치로 회귀하려는 위험한 신호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역사를 부정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고, 국민을 모욕하는 정치세력은 존재할 자격이 없다"며 "4.3의 진실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도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민주당 소속 도의원 27명, 국민의힘 12명, 진보당 1명, 교육의원 5명 등 모두 45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