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이졸트, 알티 '담다디' MV 표절 주장 "복붙 역겨워"…감독도 유사성 인정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이졸트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올린 뮤직비디오 장면 비교 영상 캡처이졸트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올린 뮤직비디오 장면 비교 영상 캡처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가수 이졸트(Yseult)가 프로듀서 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는 본인 곡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직접 표절을 주장했다. 뮤직비디오 감독은 "원작과 직접적으로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사실상 유사성을 인정했다.

이졸트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전소연이 피처링한 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를 보았다며 "이건 내 '비치 유 쿠드 네버'(B*TCH YOU COULD NEVER)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베낀 것이다. 감독, 레이블, 아티스트 등 관계자들은 최소한 출처를 밝히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본인 곡 뮤직비디오를 만든 두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 이졸트는 "두 분은 이 프로젝트에 혼을 쏟아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모방되는 걸 보는 건 좀 엉뚱한 일이다. 하지만 예술성은 모방보다 더 강렬하게 드러난다"라고 썼다.

여성의 가슴 부위를 가까이 잡은 구도, 갑작스럽게 책꽂이를 넘어뜨리거나 책상 위 물건을 아래로 내팽개치고 별안간 사무실에서 춤을 추는 등 '담다디'와 '비치 유 쿠드 네버' 뮤직비디오에서 비슷한 장면을 묶은 영상도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졸트는 "이런 복사-붙여넣기(copy paste)와, 마치 내가 사과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왜곡하는 걸 보자니 역겹다"라고 재차 강력히 비판했다.


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민호 감독 입장문. 한국어와 영어 2가지 버전으로 올라왔다.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민호 감독 입장문. 한국어와 영어 2가지 버전으로 올라왔다.
'담다디'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민호 감독은 14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어와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렸다. 홍 감독은 "이졸트의 작품과 그녀의 연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평소 이졸트와 그녀가 함께 작업해 온 감독들을 깊이 존경해 왔으며, 그 존경심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비주얼 아이디어에 영향을 주었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일부 장면들이 그녀의 원작과 직접적으로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로 인해 이졸트와 그녀의 팀이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이번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연출 방향은 전적으로 제 책임하에 이루어진 것이며, 아티스트 전소연과 알티는 창작 방향이나 레퍼런스 선정 과정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홍 감독은 "두 아티스트는 오로지 음악적 방향에만 집중했으며, 영상의 구체적인 연출 의도나 참고한 작업물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라며 "앞으로는 창작 과정에서 더욱 신중하게 조사하고, 영감을 준 원작자와 아티스트분들께 명확한 존중을 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알렸다.

이졸트는 해당 입장문을 재게시한 후 "솔직히 말해서 이건 영감(inspiration)이 아니라 표절(plagiarism)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야기를 바꾸지 말라. (작품에 관한) 공로는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에게 돌려줘라"라고 촉구했다. '이졸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라는 구절을 직접 인용하면서 "이건 명백한 카피(copy)"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이졸트는 트위터에 올린 또 다른 글을 통해 K팝이 흑인 문화를 존중 없이 필요에 따라 착취하듯 썼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대안적인(alternative) 방향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흑인 팝 아티스트라는 이유로 "비판받고, 무시당하고, 밀려나는" 상황이라며, "아티스트들이 제 뮤직비디오를 크레딧(출처 기재)도 없이, 존중도 없이 한 장면 한 장면 베끼는 걸 보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솔직히 말해, 다른 많은 산업처럼 K팝 산업도 수십 년 동안 흑인 문화를 흡혈귀처럼 빨아들여왔다. 우리 음악을 샘플링하고, 우리 움직임을 훔치고, 우리 피부를 의상처럼 입고, 우리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면서 우리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라며 "예술가들의 것을 훔치는 것, 마치 거기(예술 작품)에 어떤 무게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것을 멈춰라"라고 강조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