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관리하는 주요 기업 5곳(CJ프레시웨이·SK에너지·SPC·코오롱엘에스아이·풀무원)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총 5970만원을 출연했다. 그동안 수입업체 중심이던 출연 구조가, 수입산 원재료를 가공·판매해 이익을 얻는 휴게소 운영업체까지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실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주요 5개 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공문에 따르면, 기업별 출연 규모는 △SPC 2천만원 △풀무원 1710만원 △SK에너지 1천만원 △CJ프레시웨이 917만5천원(현금 300만원·현물 617만5천원) △코오롱엘에스아이 300만원 순이었다. 이들 중 SPC를 포함한 3개 기업은 해당 기금에 처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기금은 FTA 이행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농어업과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조성된 민간 자발 출연 기금이다. 해당 기금은 올해 8월 기준 224개 민간기업과 134개 공기업·공공기관이 참여해 모두 2780억2천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서삼석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휴게소 대표 메뉴인 호두과자와 우동에 사용되는 원재료(호두·면)가 100% 수입산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출연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떡소떡'에 활용되는 떡과 어묵도 99%의 휴게소에서 수입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맥반석 오징어 역시 국내산만 사용하는 곳의 비율이 2013년 95%에서 지난해 12%로 급감하는 등, 국산 비중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서 의원은 "농어촌 상생 협력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금을 출연해준 CJ프레시웨이·SK에너지·코오롱엘에스아이·SPC·풀무원 등 5대 주요기업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수출입 기업뿐 아니라 국내외 농수축산물 유통 및 가공으로 수익을 얻는 기업들 또한 농어촌 상생기금 출연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시설 운영서비스 평가지표에 국내산 농축수산물 활용 시 가점을 부여하는 '국내산 농산물 활성화' 지표를 신설했다. 동시에 전국 휴게소별 메뉴 개발 경진대회를 통해 인기 메뉴 7종을 간편식으로 개발·판매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