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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야 하는데…" 가뭄에 콩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에 커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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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6.27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 추세
9월 서울 전세수급지수 4년여만에 최고 수준. 공급 부족 현실화
가을 이사철 전세 수요는 느는데 매물은 줄어…임차인들 물건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전세 시장 불안이 매매시장에도 악영향, 심리적으로 쫓긴 임차인들 무리해서 아파트 매매 시도할 수도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황진환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요동치는 가운데 전세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는 늘고 있는데 오히려 전세 수급은 급감하고 있다. 전세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매물을 아예 찾지 못해 발만 구르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이 다시 오르는 서울 아파트 가격에 대한 불안감에 무리하게 매매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전세 매물 감소 3개월 전보다 4% 가량 줄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677건으로 6·27 부동산 대책이 시작된 다음 날인 6월28일(2만4801건)과 비교해 4.6% 감소했다. 성북구의 전세매물이 39.8%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중랑구(38.5%), 성동구(32.6%), 관악구(30.4%) 등 성동구를 제외한 중저가 밀집 지역의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6개 자치구에서 10% 이상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KB부동산 9월 주택가격 동향에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2.2p 오른 154.2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 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9월 전세수급지수는 2021년 10월(162.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간으로 따져도 지난 6월 30일 142.6 수준이던 전세수급지수는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며 9월29일에는 154.8을 기록했다. 같은주 실제 전세거래 빈도를 뜻하는 전세거래지수는 100에 한참 못미치는 23.1을 기록했다. 전세거래지수는 100을 넘어설 경우 전세거래가 활발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전세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6.27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6.27 대책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하면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를 사실상 중단시켰다. 전세퇴거자금 대출도 1억원으로 제한했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원인을 갭투자로 보고 강하게 제한했다고는 하지만 전세 세입자에게는 직격탄이 된 셈이다. 여기에 서울의 신규 입주물량도 턱없이 부족해 전세 매물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초동 전세보증금 평균 9.8억… 서울 전체 평균 5.9억

공급부족은 필연적으로 가격 상승을 야기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5년 실거래가 기준 아파트 평균 전세금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90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5억3710만원과 비교하면 5000만원 이상 오른 수치다.
 
전세보증금 규모가 가장 비싼 지역은 서초구(9억8550만원)로 평균 보증금이 10억에 육박한다. 마포구 6억5700만원, 용산구 7억8860만원, 강남구는 8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0.36% 수준이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1~9월 4.46%, 올해는 1.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문제는 전세시장 불안이 임대차 시장을 넘어 매매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차인들이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 차라리 아파트 매수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팀장은 "당장 내년부터 물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 가장 민감한 시장인 전·월세 임대차 시장 쪽에서 불안감이 늘고 매매 쪽으로 넘어가는 수요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 초년생들이 많은 전세 임차인들이 매물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월세 물건으로 갈아타는 현상에도 우려는 많다. 월세 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주거비를 감당하느라 소비 여력을 줄여야 하고 자산증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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