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 엑스(X) 캡처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언급하며 "그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라, 그는 자격이 있다"고 썼다.
또 금빛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곁에 서서 미소 짓는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는 문구와 미국·이스라엘 양국 국기도 담겼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 타결에 대해 이날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우리 인질들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 도덕적 승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8일 저녁 엑스 팔로워들에게 "(부친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리트윗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도 거의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게시하며 그를 "평화 대통령"이라고 칭했다.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 합의를 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매체 VG와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지난 6일 이미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 NRK와 인터뷰에서도 중동 평화 협상 문제는 내년 수상자 선정 시에만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직후인 1월31일 마감됐다.
미국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6%로 소폭 오르기도 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0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