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한 청성면 조천리 마을. 옥천소방서 제공"다이너마이트 터지는 소리와 함께 땅이 막 흔들렸어요."8일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진도 3.1 규모의 지진으로 추석 연휴를 맞아 휴식을 취하던 인근 주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옥천군에서 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 49분 39초.
진원지는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로, 진앙은 북위 36.28도, 동경 127.76도로 지진 발생 깊이는 9km였다.
이날 친인척들과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던 조천리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천리 이장 안철현씨는 "다이너마이트 터지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며 "주변 지역에도 여파가 있었는지 영동에 사시는 누님도 지진 소리에 놀라 전화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74)씨는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놀러 온 가족들과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진 소리에 놀라 전부 뛰쳐나왔다"며 "쉬는 날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기상청 제공이날 오후 4시 기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는 10건이다.
옥천 4건, 영동 3건, 청주 2건, 보은 1건 등이다.
대부분 흔들림을 느꼈거나 지진이 발생했는지 묻는 문의였다.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지진 계기 진도는 충북이 최대 4, 대전, 충남, 전북, 경북 3, 경남과 세종 2 등으로 감지됐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다.
특히 이 지역은 지진 빈도가 잦은 지역이다. 2023년 4월 30일 오후 7시쯤 옥천군 동쪽 16㎞ 지역(북위 36.32, 동경 127.75)에서 3.1 규모의 같은 지진이 발생했고, 1978년부터 진앙 반경 50㎞ 내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130여 차례나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63차례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세 번째로 강력한 것으로 측정됐다. 올해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지난 5월 5일 충남 태안군 북서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 지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