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하고 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의 조사 업무 중단에 대해 검토하기로했다.
김 장관은 추석 연휴인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만났다.
유가족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항철위의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참사 원인을 국토부 산하 기관이 직접 조사하는 것은 이해상충으로 인해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김 장관은 "유가족 전체가 항철위의 조사 활동 중단을 요청한다면 법과 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항철위가 국제 규정상 공개해야 할 정보를 임의로 비공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제 규정에 근거해 공개가 가능한지 항철위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철위 입장을 들어본 뒤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정보를 공개하고 타당하다면 그 이유를 11월 10일 안에 무안을 찾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항철위 조직을 국토부에서 총리실로 이관하는 내용의 '항공·철도사고조사법' 개정안 논의와 관련해 "항철위가 다시 국토부로 돌아온다면 장관직을 내려놓겠다"며 "항철위는 총리실로 이관돼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국토부 장관 방문 이후 성명을 내고 "장관은 유가족 앞에서 한 약속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면서 "유가족 요구사항에 대해 구체적이고 성실한 답변을 제시하고 국토부의 책임이 확인되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가족의 품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명절에 가족을 잃은 사고 장소를 떠나지 못한 우리의 피맺힌 그리움과 절규를 기억해달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