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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여당 경선 치열…민주당 약세 지역,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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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부터 진보당까지 7명 후보 거론
보수 지지세 강한 지역 특성, 선거 변수로 작용
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신당 등판 여부도 관건

6.3지방선거 광양시장 선거 후보군 (왼쪽부터 현역·가나다순) 6.3지방선거 광양시장 선거 후보군 (왼쪽부터 현역·가나다순)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전남 광양시장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지만, 지난 20여 년간 민주당 후보들이 번번이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며 '민주당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이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지역 정치의 이변이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직 정인화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후 민주당에 복당해 현재는 집권여당 소속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과 전남도청 주요 보직을 거치며 쌓은 행정·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정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한 지역 신문 여론조사에서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급격히 지지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양물류 전문가인 박 전 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직속 해양수산특보와 전남 선대위 공동대위원을 맡아 중앙 정치권과의 인연을 쌓았다. 온화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판에 최근 상승세까지 더해져 단숨에 '위협적인 대항마'로 부상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동용 전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컷오프로 공천 기회를 박탈당한 경험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밝히며, 국회의원 재도전과 지자체장 출마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당적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 없다"며 민주당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내부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은 3선 도의원으로 도의회 부의장과 경제관광문화위원장을 지낸 풍부한 의정 경험을 무기로 경선판에 뛰어들 태세다.

문양오 전 광양시의회 부의장은 2005년 민주당 입당 이후 사무국장과 수석 부위원장을 지냈고, 광양시의회 7·8대 의원과 부의장을 역임했다. 친화력과 현장 밀착형 정치 스타일, 민생경제 중심의 정책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최근에는 청년·주부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소그룹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충재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장도 출마 의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광양시청 공무원 출신이자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지낸 그는 행정 경험과 노조 활동을 기반으로 결집력 있는 지지층을 확보하며 "현장을 잘 아는 행정가" 이미지를 내세운다.

민주당 후보군이 다층적으로 형성된 가운데 진보당 백성호 시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6·7·8·9대 연속 당선에 성공한 최다선 시의원으로 노동 현안과 집행부 견제에서 확실한 목소리를 내왔고, 출마를 결심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조국혁신당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경험이 있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경우 민주당 후보군에 맞서는 대항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들만 가시화돼 당내 경선 경쟁으로 볼 수 있지만, 민주당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무소속 당선이 잦았던 지역이어서 다른 당 후보 출마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여론은 특정 후보의 우열보다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 방식의 변화 요구가 크게 드러난다"며 "단순히 이름 알리기나 현수막 경쟁이 아니라 시민과 얼마나 가까이 소통하고 현장에서 문제를 풀어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박성현 전 사장의 지지율 추이와 서동용 전 의원의 거취, 그리고 김태균·문양오·이충재 등 민주당 내부 후보들의 완주 여부다.

광양이 과연 20년 만에 민주당 시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무소속과 제3당의 구도로 전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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