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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이전틱 AI' 출현에 3년…AI 진화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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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접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과기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접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과기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연합뉴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상거래의 경로가 달라지고 있다. AI가 바꿀 변화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AI는 인간의 삶 깊숙히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온라인쇼핑이 대세였던 20세기 상거래의 패턴은 포털검색→ 온라인몰 쇼핑→ 구매로 이어지던 상거래 즉 제품구매의 경로가 AI의 등장 그리고 빠른 발전으로 말미암아 대화(Chat)→ AI에이전트→ 구매로 바뀌고 있다.
 
구입할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고 쇼핑몰에서 구매의 세부조건을 입력한 뒤 최종 구매결정을 내리던 기존 구매에서 인간이 주요의사결정을 내렸지만, 구매자 취향에 맞는 제품의 검색 ~ 구매 결정 직전단계까지의 수고를 AI가 맡게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가장 유의미한 변화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거래를 만들어내는 에이전트(Agent)로 기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고 이는 인간이 더 많은 수고를 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AI 제미나이는 'ChatGPT 내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스턴드 첵아웃(instant checkout)기능이 이용자들에게 최고수준의 끊김없는 쇼핑경험을 제공해 편의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가 AI서비스의 효용을 평가한 것이다.
 
오픈AI가 고지능 챗봇을 세계 첫 개발한 뒤 일반에 공개한 시점은 2022년 11월이다.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은 챗봇을 내놓은 뒤 이른바 'AI의 발전 5단계론'을 제시했고 대화형 언어를 가진 챗봇과 추론분석이 가능한 추론자단계를 넘어 에이전트단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에이전트는 말그대로 추론하고 분석한 결론에 따라 실제로 행동까지 취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이 제미나이나 코파일럿 라마 등을 내놓은 지 3년이 채 안되는 시간만에 추론자를 넘어 직접 행동하는 에이전트가 나온 건 AI기술이 광속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연합뉴스연합뉴스
AI기술의 선구자 오픈AI는 챗봇 출시 뒤 정확히 2년 10개월만에 AI활성 사용자 7억명을 달성하고 지난달 29일(미국시간) 챗GPT에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를 세상에 내놨다. 소비자는 더 이상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에 의존할 필요없이 AI대화형 플랫폼 내에서 모든 구매 여정을 통합할 수 있게 됐다.
 
미국현지에서 이를 지켜본 소매분석가들은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지만 수억명의 사용자들에게 결제기능을 내장함으로써 챗GPT를 진정한 상거래 목적지로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전트 상거래시대의 서막이라는 평가도 곁들였다.
 
사용자가 '캠핑 초보자에게 적합한 텐트를 추천해줘'라고 챗봇에 지시를 내리면 대화창에서 바로 제품구매로 이어진다. 과거의 검색 장바구니 담기, 결제의 여러과정은 단 몇 번의 탭으로 축약되고 AI가 사용자와의 이전 대화맥락, 예산에 기반해 선택지를 신속히 제공한다.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실증 사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실증 사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잇는 오픈AI가 '상거래영역의 에이전트'를 도입한 것을 두고 미국언론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이 지배하던 상거래 세계에 거대한 변화물결을 몰고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전통적인 개념의 상거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혁신적 변화의 영향권이다.
 
하지만 기술에 의한 상거래의 변화는 업계의 지각변동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의 역사는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 이의 유통을 통해 전개됐고 생산~소비 사이의 어떤 특정지점에서 일어난 혁신은 인류사회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왔다.
 
AI발 유통의 혁명은 이제 시작이다. 이용자들의 제품 구매방식이 바뀌면 이들을 소비로 이끄는 광고에도 상응한 변화를 촉발하게 되고 AI에이전트가 상용화될수록 개인과 지역, 국가간 상거래의 양상이 달라질 건 자명하다. 이에 따라 우리 삶의 모습도 상응한 속도로 변모해갈 것이다.
 
챗봇이 에이전틱AI로 진화하는데 3년이 걸리지 않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 기여하는 AI,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대신하는 AI 즉, AI기술의 최고단계인 '혁신자'와 '조직'으로의 진화도 먼 일이 아니다. 챗봇을 뛰어넘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AI서비스의 첫 출현은 모든 분야에서의 인류사적 전환의 서막일지도 모른다.

인간 삶 속으로 확산해 가는 'AI 진격의 종착점'이 과연 '사람을 위한 도구'에 머물지도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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