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외야수 이정후(27)가 30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직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야구하면서 올해처럼 업다운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 싶다"며 "무너지지 않고, 다시 조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시즌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야구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였다"며 "올해 미국 생활에 더 적응했고,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이번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졌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아직 몸이 돼 있을 때 몇 가지 더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빨리 들어왔다"며 "내일부터 바로 훈련하면서 점검할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과 홀가분함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냐'는 질문에는 "아쉬움이 좀 더 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좋게 시작한 모습을 1년 내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의 귀국 인터뷰 장면. 연합뉴스이정후는 2026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해 "잘 준비해서 이번에는 정말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이라며 "변명거리 없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이 해임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내년 캠프에서 새 감독님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내년은) 프로 10년 차가 되기 때문에 터닝 포인트로 삼고 더 달라지겠다"고 밝혔다. 팬들에게는 "한국에서 시차도 안 맞는데 중계를 봐주시고, 교민 분들은 야구장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송성문(29)의 미국 진출과 관련해 "(성문이 형을) 구단에서도 많이 물어보고, 미국에서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며 "형이 미국에 와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미국 진출 후 두 번째 시즌을 끝낸 이정후는 2025시즌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홈런 8개, 55타점, 도루 10개의 성적을 냈다. 어깨 부상으로 5월에 시즌을 끝낸 2024년의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홈런 2개, 8타점, 도루 2개에 비하면 한층 더 나아진 성적이다.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팀 내 1위, 3루타는 12개를 때려 리그 전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4월 월간 타율 0.324를 기록했던 시즌 초반에 비해 6월 월간 타율 0.143에 그치는 등 기복을 보였다. 다만 8월 타율 0.300, 9월 0.29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