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의 대진추첨 장면. 한국기원 제공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 프로 최강전 16강에서 대한민국 랭킹 2~4위 선수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출전하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한국 바둑 최상위 랭커들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변이 잇따라 발생한 셈이다.
한국 랭킹 2위인 박정환 9단은 30일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 & 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 제11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16강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에게 170수 만에 흙 불계패했다.
신민준 9단(3위)은 중국의 리웨이칭 9단에게 174수 끝에 흙 불계패했고, 강동윤 9단(4위)은 일본의 위정치 9단에게 141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여기에 박현수 7(48위)단도 일본의 쉬자위안 9단에게 패하면서 한국은 8명 출전 선수들 중 4명이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랭킹 7위 변상일 9단이 제11회 국수산맥배 8강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반면 변상일 9단(7위)은 4년 만에 국수산맥 정상에 재도전한다. 변 9단은 이날 대만의 왕위안쥔 9단과 254수 접전 끝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그는 왕위안쥔을 상대로 중반까지 끌려가다 우하귀 전투에서 상대 돌을 잡으면서 형세를 되돌린 뒤 완벽한 끝내기로, 짜릿한 반집 승리를 챙겼다.
박상진 9단(13위)도 '디펜딩 챔피언'인 대만의 라이쥔푸 9단에게 272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어 김명훈 9단(8위)은 중국의 강자 랴오위안허 9단에게 17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안성준 9단(5위)은 일본의 신예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을 230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8강전은 이날 오후 2시 열린다. 변상일 9단 vs 위정치 9단(일본), 안성준 9단 vs 쉬자위안 9단(일본), 김명훈 9단 vs 리웨이칭 9단(중국), 박상진 9단 vs 왕싱하오 9단(중국)으로 대진이 짜였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 상금은 4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