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전경. 전라남도 제공법원이 최근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에 제동을 걸면서 전라남도가 표정 관리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무안국제공항과 1시간 30분 거리에 불과해 무안국제공항과 이용객·비행기 노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라남도 고위 관계자는 "법원이 조류 충돌 우려와 인근 갯벌에 미치는 영향 등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것을 위법 사유로 들며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취소소송 선고에서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는데 전라북도 현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어서 전남으로서는 대놓고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라북도에서는 전라남도가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하는데 전라남도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라남도는 일부 환경단체가 새만금 공항 판결을 근거로 흑산공항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새만금 공항은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동이 걸린 사례지만, 흑산공항은 이미 국립공원 해제와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쳤다"며 관련 절차를 충실히 이행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감사원이 제기한 흑산공항 여객 수요예측과 교통수단 전환율 산정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기본설계 단계 수치를 점검한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재조사에서 보완되고 있다"면서 "도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끝까지 흑산공항 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라남도 주변에서는 "제주항공 대참사를 겪은 후 무안국제공항의 정상화 및 활성화에 나서야 하는 숙제를 안은 전라남도로서는 새만금 공항 건립 제동이 한편으로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라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 사업'에 대한 법원의 취소 판결을 계기로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유일 관문 공항으로 집중 육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