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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뇌졸중 환자도 이용한 제주가치돌봄 1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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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2023년 10월부터 시작한 제주가치돌봄 서비스의 이용자가 올해 8월 말 1만 명을 돌파했다. 소득과 연령에 관계없이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긴급돌봄과 생활지원은 물론 병원동행과 운동지도, 간편 집수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90세 이상 고령이거나 중증 장애인의 경우 오히려 돌봄 정보에 취약해 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제주CBS는 제주가치돌봄 2년의 성과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30일은 두 번째로 제주가치돌봄 1만명 돌파의 의미를 보도한다.

[기획-제주가치돌봄 성과와 과제②] 이용자 1만명 돌파 의미는
낙상사고 70대, 제주가치돌봄 덕분 병원방문도 식사도 가능
시력 좋지 않은 80대, 안전편의시설 설치로 부상사고 줄어
뇌출혈로 활동 불편한 60대, 고령 아버지와 운동지도 받아
제주가치돌봄 시행 2년도 안된 올해 8월 이용자 1만명 돌파
이유는 제주도민 누구나 신청하고 맞춤형 돌봄 해주기 때문
돌봄서비스 3종에서 5종으로 확대된 점도 이용자 증가 이유
"1만명 돌파, 가족과 이웃 숫자 고려하면 수만명에 도움준 것"
"식사지원·병원동행 사소해 보이지만 돌봄 당사자에겐 큰 일"

제주가치돌봄 1만명 돌파를 기념한 행사가 29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열렸다. 제주도 제공제주가치돌봄 1만명 돌파를 기념한 행사가 29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열렸다. 제주도 제공
제주시에 사는 A(74)씨는 지난 6월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돼 3주간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다.
 
문제는 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돌봐줄 이가 없다는 점이다. 유일한 가족 구성원인 외손자는 다른지방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제주가치돌봄을 신청해 매주 금요일 병원을 함께 방문해주는 동행지원 서비스를 받게 됐고, 식사지원은 물론 가정내 방역소독과 방충망 교체 등의 도움도 받았다. 
 
B(88, 서귀포시) 할머니는 시력문제로 앞이 잘 안보여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겪다가 동행지원 서비스를 통해 병원 왕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눈이 침침해 문턱이나 계단에서 자주 넘어졌고 목욕도 제대로 못했는데 안전편의시설 설치와 방문목욕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었다.
 
C(96, 제주시) 할머니는 고령에 따른 인지저하로 집안 청소는 물론 식사 준비도 어려워 라면이나 간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일시재가 서비스와 방문목욕, 식사지원, 동행지원 등 제주가치돌봄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아 집안 위생도 개선됐고 C할머니의 건강도 안정됐다. 
 
뇌병변 장애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D(49, 제주시)씨는 평일 오후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 일자리 활동을 하고 있다. 
 
D씨는 제주가치돌봄의 하나인 운동지도 서비스를 신청해 일주일에 한차례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29일 제주시 아라동의 한 노인 가정을 방문해 방충망 수리를 돕고 있다. 제주도 제공오영훈 제주지사가 29일 제주시 아라동의 한 노인 가정을 방문해 방충망 수리를 돕고 있다. 제주도 제공
E(77, 제주시)씨는 치매와 위암, 고관절 골절, 치아결손 등의 복합적인 질병을 앓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거동이 불편한 E씨는 운동지도를 받는 것과 더불어 방역소독이나 방충망 교체 등의 간편 집수리 서비스를 받았다. 
 
지난 2022년 뇌출혈로 왼쪽 팔다리 동작이 불편한 F씨(60, 남)씨는 고령의 아버지와 함께 운동지도를 받는 사례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F씨는 자신도 거동이 힘들지만 고령의 아버지도 장기요양 4등급이어서 서로를 돌봐줄 수 없기 때문이다.
 
G(54, 서귀포시)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집안에서는 보행 보조기를, 외부활동을 할 때는 휠체어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역시 고령인데다 장애가 있어 G씨는 병원 동행과 운동지도 서비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이처럼 제주가치돌봄은 지난 2023년 10월 시행된 이후 올해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도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올들어 8월까지 6013명이 제주가치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2771명 보다 2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특히 누적 이용자는 2년도 채 안돼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제주가치돌봄 누적 이용자가 1만 471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제주가치돌봄 1만명 돌파를 기념한 행사가 29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열렸다. 제주도 제공제주가치돌봄 1만명 돌파를 기념한 행사가 29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열렸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지사는 29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제주가치돌봄 1만명 시대, 전도민 희망 선포식'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받은 도민이 1만 명인데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때 함께 어려워하고 함께 걱정하는 가족과 이웃의 수를 생각하면 수만 명의 어려움을 해소해 준 것과 같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가치돌봄 이용자가 늘어난 건 소득기준과 연령, 신체적 조건 등으로 기본 돌봄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도민들에게 맞춤형 돌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득과 연령에 관계없이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 증가의 주된 요인이다.
 
또 3종이던 돌봄 서비스가 일상생활지원과 식사지원, 동행지원, 운동지도, 주거편의 등 5종으로 확대된 점이 꼽힌다.
 
제주시 연동주민센터 이승아 간호사는 "혼자 사는 분이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을 때 누구에게도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분들을 발굴해서 신속하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에 있는 돌봄 서비스와 연계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고서경 간호사는 "독거 노인들의 경우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거나 장을 보러 갈때도 어려움을 느낀다"며 "식사지원이나 병원동행이 사소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런 분들한테는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돌봄의 의미를 설명했다.

제주가치돌봄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간 돌봄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고 장애인 밑반찬과 어르신 통합돌봄, 방문목욕 등 유사제도를 통합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일상생활부터 집수리까지 도움을 주는 제주가치돌봄, 이용자 1만명 돌파로 존재의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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