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유럽고문방지협약(ECPT)에서 탈퇴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영토에서 더는 ECPT가 유효하지 않다는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에는 러시아가 국내법을 적용해 인권 침해에 계속 맞서 싸우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CPT는 유럽 최고 인권기구인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CoE) 산하 고문방지위원회(CPT)가 고문과 비인도적 처우 등을 막기 위해 회원국의 구금 시설 등을 방문해 수감자의 상태 등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러시아는 1996년 유럽평의회에 합류한 후 ECPT도 함께 가입했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유럽평의회에서 탈퇴했다.
러시아 측은 ECPT 활동은 유지하려 했으나, 유럽평의회가 고문방지협약을 감독하는 CPT 내 러시아 대표의 활동을 방해해 ECPT를 탈퇴하게 됐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