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베이징서 만난 최선희 북한 외무상(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북한은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에서 "국제 및 지역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완전한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10월말 경주 APEC을 계기로 실시될 한·중, 미·중 정상회담 등 외교 이벤트를 앞둔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최선희 외무상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이 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주석의 회담을 언급한 뒤 "조중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맞게 조중 친선협조관계의 심화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갈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조중 두 나라의 대내외적 환경과 국제정세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진행된 최고영도자 동지들 사이의 상봉과 회담에서는 변천하는 정세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조중 관계발전의 기본방향과 강령적 지침이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최 외무상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사이의 친선의 감정은 변할 수 없으며 전통적인 조중친선 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 방문에 대해 "두 나라 최고령도자동지들의 상봉이후 처음으로 되는 조선고위급대표단의 중국방문"이라면서 "두 나라 최고령도자동지들의 공동인식을 근본지침으로 삼고 쌍방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며 호상내왕과 협조를 추동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최 외무상의) 이번 방문이 두 나라 최고령도자동지들께서 이룩하신 중요공동인식에 맞게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고 쌍무관계를 가일층 강화 발전시키는 계기로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최 외무상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사이의 친선의 감정"은 변할 수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강조했고, 왕이 부장도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거듭 강조한 만큼 두 사람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하는 '국제 및 지역문제'에는 향후 주요 외교 일정과 이에 대한 논의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향후 북미대화 가능성과 일정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북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두 나라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문제와 함께 오는 10월 10월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의 정상급 인사를 초청하는 문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의 중국 방중은 지난 2022년 6월 외무상 취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외교수장과의 회담도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