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질병관리청의 방역통합정보시스템, 서울시 민원 시스템,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119시스템 위치 추적 등에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에 따르면 전날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 전산실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 모바일 신분증과 정부24 등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됐다.
질병청의 경우 이번 사태로 장애가 생긴 시스템은 질병청과 소속기관 홈페이지, 내부 행정시스템,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방역통합정보시스템 등이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즉시 대응이 필요한 제1급 감염병이나 원인불명 감염병, 생물테러 감염병 사례는 질병청 종합관리실로 즉시 유선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2~3급 감염병의 경우 집단발생이 의심될 경우 종합상황실로 즉시 신고하고, 개별 사례는 24시간 내 보건소에 유선 또는 팩스로 신고하면 된다.
감염병 일반에 관한 사항은 콜센터로 문의할 수 있으며, 감염병 검사 의뢰는 검체의뢰서를 수기로 작성해 의뢰해야 한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의 경우 이용 가능하지만 예방접종증명서 출력은 전산 문제로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 민원 서비스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시 온라인 민원 홈페이지에 "간편인증 시스템 장애로 인해 간편인증이 불가능하니 공동인증서를 이용해 인증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시 홈페이지에서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면 기존에는 카카오톡·네이버 간편인증 방식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은행 공동인증서를 이용한 방식만 가능한 상태다.
연합뉴스아울러 국민신문고 홈페이지도 이용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 부처를 지휘·감독하는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홈페이지도 '먹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19시스템의 위치 추적 등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하자 관련 정보 공유에 나서기도 했다.
119시스템은 신고자와 요구조자가 다른 데 정확한 위치를 모를 경우에 필요한 '제3자 위치 추적' 기능 등이 먹통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119 신고 대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할 경우 전화번호 조회 등을 통한 위치 추적을 해 경기소방재난본부에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가의 중요한 전산 시스템이 한곳에 밀집된 시설 특성상 화재 진압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세종과 대전 정부 부처 내부 전산망이 마비됐고 부처 홈페이지 접속도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먼저 우선 신속한 복구에 힘쓰겠다. 속도감 있게 조치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을 투명하게 국민 여러분께 신속하게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