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 문대림 의원실 제공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수질 오염과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제주시 갑)이 한국농어촌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농업용 저수지 수질 오염 상태와 시설 노후화가 국민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6815개 저수지 중 23.7%인 1616개가 5~6등급을 받으며 이른바 '죽은 물'로 판정됐다.
5등급의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고 6등급은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폐수에 가까운 물로, 국가 곡창지대 상당수가 이미 식수원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의 저수지 887개 가운데 무려 55.4%인 491개가 수질 5~6등급을 받았고 전남(29.1%), 전북(2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저수지 시설도 심각하게 노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저수지 3727개 가운데 88%인 3030개가 준공 후 30년 이상 됐으며 이 중 76.8%인 2632개는 50년 이상 경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안전 C등급 이하로 분류돼 보수가 필요한 상태로, 조속히 정화와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비용과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대림 의원은 "정부는 단편적 정화사업을 넘어 국가 보건안보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근본적인 수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