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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울림' 성덕대왕신종 타음 행사…신종관 건립도 추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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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7시, 경주박물관서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
경주박물관, 신종관 건립해 실내에서 성덕대왕신종 전시 추진



'에밀레종'으로도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의 깊은 울림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천년 고도 경주에서 펼쳐진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성덕대왕신종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신종관(神鍾館)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4일 저녁 7시부터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타음(打音) 조사 현장을 공개한다.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최대의 거종(巨鐘)으로 제작 연대가 확실한 통일신라시대 범종이다.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라 경덕왕(재위 742~765)이 부친 성덕왕(재위 702~737)을 위해 제작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경덕왕을 이은 혜공왕(재위 765~780)이 즉위 7년 만인 771년 완성했다. 높이는 약 3.66m, 무게는 18.9톤에 달한다.
 
종의 몸체에는 천여 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당시 신라 시대의 사상과 왕실의 염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기 제물을 넣어 다시 주조했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더 친숙하다.
 
종소리는 맑고 장중해 지금도 '천년의 울림'으로 불리지만 경주박물관은 유물 보존을 위해 1992년부터 정기 타종을 중단했으며, 이후 제한적으로만 타음 조사를 진행해왔다.
 
타음 조사 현장을 공개하는 건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박물관은 종 완성 연도에 맞춰 771명의 국민을 초대했다.
 2003년 열린 성덕대왕신종 타음 행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2003년 열린 성덕대왕신종 타음 행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이번 조사에서는 종을 실제로 두드려 고유 진동수와 맥놀이 현상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조사는 종의 균열이나 변형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성덕대왕신종은 현재 박물관 야외 종각에 전시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물 보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주박물관이 지난 2023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경주를 비롯한 경북 지역은 최근 10년 사이 여름의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넘는 등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이는 금속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박물관은 신종관 건립을 통해 성덕대왕신종을 실내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평상시에는 종을 종걸이에 매달지 않고 바닥에 내려놓아 용뉴(龍鈕, 종 꼭대기 장식)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타음조사 모습. 경주박물관 제공타음조사 모습. 경주박물관 제공
신종관은 종각의 공간 음향을 분석해 최적의 소리를 구현하도록 설계하고. 종소리가 외부에 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개폐가능한 구조로 설계할 방침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종관을 건립하면 국민들에게 매년 한 번씩 종의 원음을 들려드리겠다"며 "높이가 높아 보기가 힘들었던 종 상부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신종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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