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제공오송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추모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이양섭 충북도의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 협의회는 24일 성명을 내 "이 의장은 지난 22일 추모 조형물 설치에 대해 유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해 놓고 하루 만에 협의도 없이 국가적 추모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이 전날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임시회에서 '오송 참사 희생자에 대한 국가적 추모사업 추진 건의안'을 긴급 제안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추모가 국가의 몫이라는 건 충청북도의 책임 포기 선언과 다름 없다"며 "지방의회가 약속과 책임을 포기한 이 결정은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정치적 책임에 이 의장과 이태훈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을 비롯해 예산 삭감에 동참한 도의원들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는 지난 22일 충북도의회에서 이 의장과 이 위원장 등을 만나 조형물 설치 예산 복구를 촉구했다.
당시 이 의장은 "조형물 설치를 안 해주려고 한 건 아니었다"며 "지금부터라도 의회가 유족들과 대화를 가지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16일 42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당초 충청북도의 2회 추경안 예산 심사 과정에서 5천만 원 전액이 삭감된 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설치비를 삭감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