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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亞선수권 최초 노 골드라니…' 세계 최강 다투던 韓 정구, 안방에서 金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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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우승을 내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21일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우승을 내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세계 최강을 다투던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가 종주국 일본에 밀려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노 골드'로 마무리했다. 역대 아시아선수권 최초로 금메달을 1개도 얻지 못했다. 

대표팀은 21일 경북 문경시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녀 단체전 결승에서 모두 일본에 졌다. 먼저 나선 여자 대표팀이 매치 스코어 0 대 2로 졌고, 이어진 남자 단체전에서도 일본에 역시 0 대 2 완패를 안았다.

17년 만에 문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가 나오지 않았다. 2008년 제2회 대회 당시 한국은 남녀 단체전을 석권한 바 있다. 1988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의 노 골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여자 단식 이민선과 여자 복식 임진아-황정미(이상 NH농협은행)까지 은메달만 4개를 따냈다. 동메달은 남자 단식 김우식(서울시청)과 남자 복식 서권(인천시체육회)-김형준(문경시청), 이현권-박재규(이상 음성군청)가 수확했다.

경기 전 고복성 여자 대표팀 감독은 "개인전에서 우승하지 못한 만큼 단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용국 남자 대표팀 감독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전의를 다졌다.

하지만 여자 단체전 첫 복식부터 지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김연화-김유진(이상 안성시청)이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마에다 리오-나카타니 사쿠라에 게임 스코어 0 대 3까지 밀렸다. 김유진의 서브 득점을 앞세워 1게임을 만회했지만 스트로크 난조 속에 1 대 5로 경기를 내줬다.

지난해 안성세계선수권 3관왕 이민선은 2단식에서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만난 일본의 17살 에이스 템마 레나에 밀렸다.

템마는 코너를 찌르는 다운 더 라인과 크로스 샷을 잇따라 날리며 이민선의 체력을 떨어뜨렸다. 이민선도 게임 스코어 0 대 3에서 상대 드롭샷 및 백핸드 실수를 놓치지 않고 2게임을 만회했다. 그러나 템마는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4 대 2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남자 대표팀 선수단이 결승에 앞서 상대와 인사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남자 대표팀 선수단이 결승에 앞서 상대와 인사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남자 대표팀도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개인 단식과 복식 2관왕을 차지한 최강 우에마츠 도시키가 복식 우승을 합작한 우치모토 다카후미와 다시 단체전 결승에 나서 이현권-박재규를 5 대 1로 눌렀다. 우에마츠는 강력한 스매시를 잡아내며 로브로 득점하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이어진 단식에서도 황보은(음성군청)이 히로오카 소라에 1 대 4로 지면서 일본의 우승이 결정됐다.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과 2027년 문경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및 국제연맹 정인선 회장은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 회장은 "선수 개별 입장 및 라운드 걸, 다양한 이벤트 등 팬들을 위해 대회에 변화를 줬고, 호응도 좋았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워낙 잘했고, 우리 대표팀은 (에이스 문혜경의 은퇴 등) 전력이 떨어져 성적에서는 아쉬웠다"고 총평했다.

체육훈장 기린장, 맹호장, 청룡장을 받은 종목의 전설 장한섭 대회 집행위원장도 "여자팀이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지만 실력이 부족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정 회장은 "내년 아시안게임이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더 어렵겠지만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아시안게임 개최국 일본은 이번 대회 남녀 단식과 복식, 단체전까지 금메달 6개를 휩쓸며 종주국의 위엄을 뽐냈다. 혼합 복식에서는 대만의 류카위엔-왕쉬유안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강팀들이 빠진 혼성 단체전에서는 필리핀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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