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세계적인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한국 감독과 작품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멕시코 출신의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데뷔작 '크로노스'(1993)로 칸영화제 비평가상을 받은 후 '미믹'(1997) '악마의 등뼈'(2001) '판의 미로'(2006) '퍼시픽 림'(2013) '크림슨 피크'(2015) 등을 연출했다.
이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4관왕을 기록했다. 또 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2022)는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 등을 받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프랑켄슈타인'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프랑켄슈타인'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상영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받았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한국과 멕시코가 비슷한 지점이 많다며 한국 감독과 작품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예르모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을 보면 혼돈, 부조리, 시적인 추악함 모든 것을 한 영화에 잘 버무린다"며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보면 존재론적인 질문들을 허술한 형사, 수사를 통해서 다 드러낸다. '괴물'은 괴수 디자인이 정말 너무나 멋지지 않나. 동시에 한국 사회를 보여준다. 나 역시 내 영화를 통해 멕시코인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시금 박찬욱 감독에 관해 "정말 아름답고 존재적이고 낭만적인 영화"를 선보인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이런 영화감독을 찾을 수 있겠나"라며 "존재론적인 어두움, 낭만론적인 것을 믿는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다른 영화에서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예르모 감독은 "한국 영화를 보면 볼수록 정말 문화에 대한 센스, 그리고 장르 자체가 다른 나라에서 만드는 상업 영화와 다른 방식으로 독특하다"며 "내가 사랑하는 영화인 '악마를 보았다' '부산행'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에너지를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