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교황이 최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초대형 성과 보상안을 언급하며 빈부 양극화를 경고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것이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성과 보상으로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약 4억2천만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성과 보상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보상안의 가치는 최대 9750억 달러(약 1359조원)에 이른다.
레오 14세는 "60년 전 CEO들은 노동자보다 4~6배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평균 600배를 받는다"며 "인간 삶의 고귀한 의미가 상실되는 게 이런 현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간의 삶과 가족, 사회의 가치 등을 언급하며 "이런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이번 인터뷰는 레오 14세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로, 그의 70세 생일에 맞춰 공개됐다. 인터뷰 전문은 오는 18일 페루 펭귄출판사에서 발간되는 전기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에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