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청주시의원 제공[오프닝]
◇ 김종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직감>, 저는 김종현 기잡니다. 대통령실이 어제(9일) 후속 인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설치 소식이었는데요. 장관급인 초대 공동위원장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씨가 내정됐습니다. 대통령실은 박씨가 K팝 세계화의 상징과도 같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고요. 박씨는 정부 일을 맡는 게 걱정스러웠다면서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효적 지원책을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죠. 90년대 박진영씨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시대를 앞서간 그의 음악과 춤, 그리고 패션이 생생하실 겁니다. 박씨는 이후 JYP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쟁쟁한 K팝 그룹들을 키워냈죠. 데뷔 당시만 해도 그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가요계의 이단아'였습니다. 한 세대 전 대중문화를 흔들었던 파격의 아이콘이 대중문화의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 교류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기구의 수장이 됐습니다. 한국 대중문화의 국제 경쟁력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2025년 9월 10일 수요일, <시사직감> 문을 열겠습니다.
[코드음악]
◇ 김종현> <시사직감> 첫 번째 <직감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청주시가 추진해온 꿀잼 도시 사업을 두고 청탁과 유착 등 사업 전반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경찰과 청주시가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논란과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꿀잼도시는 민선 8기 청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죠. 최근 청주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공무원과 업체, 시장 측근 간 유착 정황을 담은 자료들을 공개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박승찬 시의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승찬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승찬> 네. 안녕하세요?
◇ 김종현> 네. 반갑습니다. 지난 4일이었죠? 9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청주시의 꿀잼도시 사업 비리 의혹을 터뜨리면서 청주시를 그야말로 직격을 하셨어요. 석연치 않은 점을 어떻게 감지하게 되신 건지 등등 해서 문제 제기를 하게 된 첫 단추부터 설명을 좀 해 주시죠.
◆ 박승찬> 이범석 시장이 취임하면서 많이 사용했던 단어가 꿀잼도시가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또 시정 초기부터 역점사업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그 중 단발성 예산으로 축제나 행사가 진행된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그런 예산들이 특정 업체, 시장 측근 업체가 가져간다는 소문은 무성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결정적 제보가 들어오면서 제가 시정 질문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한 것입니다.
◇ 김종현> 네. 소문이 무성했는데 결정적으로 제보를 받으시게 된 거군요. 그러면 업체 관계자와 시청 담당공무원 등이 그 사업에 대해 나눈 문자 메시지하고 이메일 등을 근거 자료로 공개를 하셨던데요. 내용을 읽어가면서 설명해 주셔도 좋고, 구체적으로 어떤 정황이 담겨 있었는지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신다면요?
◆ 박승찬> 네. 우리 시청의 팀장이 그 시장 측근 업체에게 제안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라 하는 문자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충격적인데, 팀장이 심사위원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명단을 요청합니다. 그러니까 팀장이 그 업체 대표에게요. 그리고 그 업체 관계자는 13명을 팀장에게 전달을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8명의 심사위원이 있었는데, 그 중 5명이 아까 그 업체가 추천한 분으로 심사위원이 구성됩니다. 그러니까 편파적으로 심사위원이 구성된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는 다른 업체가 얼마에 들어왔다 금액, 입찰 금액까지 이 팀장은 그 업체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 업체가 선정됩니다.
◇ 김종현> 네. 그러면 설명해 주신 바대로라면, 오히려 거꾸로 팀장이 먼저 업체에 심사위원회를 어떻게 꾸릴까 먼저 물어봤다는 그런 이야기네요?
◆ 박승찬> 네. 심사위원 명단을 달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 김종현> 특정 업체와 정보를 주고받고, 그 심사위원 명단도 공유가 되고. 그리고 연관된 일부 인물이 시장 선거 캠프 출신인 것도 지적을 하신 것 같던데요?
◆ 박승찬> 네.네. 그렇게 시장도 시정 질문을 통해서 그때 인정을 했습니다.
박승찬 청주시의원 제공◇ 김종현> 네. 현재도 꿀잼도시 사업과 관련해서 여러 제보를 토대로 또 추가 자료를 취합하신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 박승찬> 네. 제가 원래는 10월 말에 시정질문을 통해서 이 문제 제기를 하려고 했는데요. 10월 말이면 각종 행사들이 다 끝난 상태라서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9월 회기로 앞당겨서 했습니다. 그래서 서류 제출 요구를 통해서 팩트 체크가 된 것만 가지고서 9월 회기에 이렇게 문제 제기했던 거고요. 지금 추가적인 서류 요청을 통해서 다른 사실 확인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정 질문이 끝나고 나니까요. 그 업체 종사자들에게 추가적인 제보도 지금 막 들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종현> 업계에 다른,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지금 사실 확인을 거치시는 이런 절차도 남아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내용을 말씀해 주시기는 그렇겠지만 한 몇 건 정도 또 석연치 않은 점들을 가지고 계십니까?
◆ 박승찬> 지금은 꿀잼 예산만 가지고서 이렇게 했는데 좀 다른 분야에서 인허가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도 있습니다.
◇ 김종현> 네. 역시 뭐 축제나 문화 사업과 같은 그런 부류의 사업인가요?
◆ 박승찬> 네. 비슷합니다. 인허가를 가지고서는 어느 특정 업체나 특정인이 이익을 봤다라는 내용입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꿀잼도시 사업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 사업 전반에 대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신 거죠 결국은?
◆ 박승찬>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 공정성뿐만 아니라 원래대로라면 시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지금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인 거죠. 그러니까 저희 시의회에서는 1억 짜리 사업을 통과시켜줬는데, 업체에서는 심사위원들에게 한 2천만 원 떼고, 그 2천만 원 떼고 하도급처럼 다른 업체에 넘기거든요. 그러면 실제적으로 6천만 원 가지고 사업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시민들은 1억 짜리 행사가 아니라 6천만 원짜리 행사를 즐기는 거죠. 그래서 이건 완전한 예산 낭비가 아닌가,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김종현> 네. 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또 하청을 주고 뭐 이런 구조인가 보죠?
◆ 박승찬> 네. 완전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청주시는 그런 것을 약간 용인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되어집니다.
◇ 김종현> 이번에 파헤치신 의혹들 가운데서 특히 또 주목해야 될 점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 박승찬>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지금 시정 질문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청주시에서는 지금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감사실 조사가 지금 이게 시작되면 시장까지 조사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서, 이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 되는데요. 청주시가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습니다.
박승찬 청주시의원 제공◇ 김종현> 네. 그런데 이범석 청주시장은 친소 관계로 사업을 수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시장의 답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박승찬> 아무리 이범석 시장님이 아니라고 하셔도, 이범석 시장님 취임 이후에 특정 업체들이 수의 계약을 포함해서 많이 가져가는 것은 데이터 통계로만 봐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왜 공무원들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이 업체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제공했을까, 뭐 이런 것만 봐도 시장님의 해명이 조금 약간 우스운 거죠.
◇ 김종현> 네. 결국 청주시도 감사에 착수한 것 같고, 경찰도 이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고 우리 보도국 기자를 통해서 오늘도 전해드렸는데. 우리 박 의원께서도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 확인을 해 주시고 한 절차가 있었겠죠?
◆ 박승찬> 네. 제가 시정질문이 끝난 이후 바로 경찰이 찾아와서 가지고 있는 저의 정보에 대해서 물어봤고, 저는 거기에 대해서 성실하게 대답했고, 자료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사가 앞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까지 확인해 주셨습니다.
◇ 김종현> 네. 그렇군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성명도 내고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향후 절차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시는지 혹은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좀 해 주시죠.
◆ 박승찬> 이미 청주시 자체 감사로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지고요. 차라리 경찰 수사를 통해서 이번 사건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현> 네. 이번 사안이 그런데 청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승찬> 네. 제가 갖고 있는 자료 중에 하나는 천안시 물놀이장, 예를 들어서 운영을 맡은 업체도 청주시 물놀이장을 맡은 업체와 같아요. 근데 거기는 자신들이 입찰에 선정되기 위해서 심사위원 180명을 넣었다, 이러한 녹취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주시뿐만 아니라 이런 전국적으로 축제 행사나 이벤트 이런 입찰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 김종현> 심사위원 180명의 명단을 넣었다는 게 정확히 어떤 뜻이죠?
◆ 박승찬> 이게 선정을 할 때 랜덤으로 선정을 해요. 그 공개 모집을 하고요 심사위원들을. 그러니까 그 업체에서는 많은 인원 수의 심사위원을 공개 모집할 때 넣으면 넣을수록 유리한 거잖아요. 그 모집된 사람들 중에 뽑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 이런 식의 경쟁이 되고 있는 거죠. 이벤트 업체 간에.
박승찬 청주시의원 제공◇ 김종현> 네.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업체들이 낸 심사위원 명단을 가지고 그 가운데서 이렇게 자치단체가 뽑는, 원래 그게 합법적인 구조인 건가요?
◆ 박승찬> 네. 그거는 이제 이상하지만 그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태인 거죠. 입찰, 심사위원들을 공개 모집한다라는 명분 하에. 그런데 그게 공개 모집, 별로 사람들은 관심 없잖아요. 그러니까 업체들이 심사위원들에게 넣으라고, 이런 게 이제 시작됐으니까 심사위원 모집한다는 거를 알려주는 거죠. 그럼 심사위원들이 각 지자체에 심사위원으로 공모를 하는 거죠.
◇ 김종현> 네. 그렇군요. 그리고 경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언제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나오시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으시고요?
◆ 박승찬> 네. 저에게는 아직 참고인 조사는 없었지만, 시정질문 이후에 바로 오셔 갖고 제가 갖고 있는 자료 다 드렸습니다.
◇ 김종현> 네. 알겠습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까 이제 시간이 다 됐는데요. 끝으로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민들 그리고 청취자들께 말씀,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좀 해 주시겠습니까?
◆ 박승찬> 청주 시민들께서도 많은 꿀잼 행사에 참여하실 겁니다. 그러실 때마다 이런 불공정한 사안들이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행사 전반적인 상황을 꼼꼼히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고요. 저도 청주시장의 올바른 감시와 견제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의 곁에서 모든 행정적, 법적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김종현> 네. 저희도 관심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승찬 의원님 오늘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승찬> 네. 감사합니다.
◇ 김종현> <직감인터뷰> 지금까지 청주시의회의 박승찬 의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 내용 인용 시 충북CBS <김종현의 시사직감>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