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3314.53으로 장을 마쳤다. 류영주 기자코스피가 종가와 장중 기준 사상 최고점을 모두 새로 썼다. 올해 상승률도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겹경사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여는 가운데,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돼 이날 국내증시가 추가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3314.53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동학개미운동이 절정이던 2021년 7월 6일 기록한 3305.21을 4년 2개월 만에 돌파했다.
또 장중 3317.77까지 치솟아 2021년 6월 25일 달성한 장중 고점인 3316.08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인 2727조원을 기록해 앞서 고점이었던 2021년 7월 6일보다 4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3778억원과 9054억원 등 모두 2조 3천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코스피의 역사적 기록을 이끌었다.
정부가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설정한 세제 개편안을 철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 고용 쇼크로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였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년간 신규 고용 규모가 기존에 발표한 179만명의 절반 수준인 91만 1천명이라고 수정했다. 이에 S&P500과 나스닥이 모두 역대 최고 종가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또 올해 38% 상승해 G20 주식시장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2위 러시아(24%)를 10%p 넘게 따돌린 것은 물론 미국(11%)과 일본(9%) 등을 크게 앞질렀다.
9월 한 달 상승률도 4%로 멕시코(3.4%)를 누르고 G20 중 1위에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자본시장 제도 개선 및 미국의 금리인하 재개 시 증시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등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할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