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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입 모아 "우유급식은 아이 건강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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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식품으로 불릴 만큼 영양소 풍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학교 우유 지원체계 개선 정책 토론회'는 영양교사와 낙농업계의 공방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정작 제도의 직접 수혜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목소리는 빠져 있었다. 그렇다면 현장의 학부모들은 우유급식의 본래 취지와 가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진제공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사진제공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우유 = 성장기의 균형 잡힌 영양 공급

구로구의 한 중학교 학부모회장은 우유급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학교는 학기 초 수요조사에서 신청률이 전체 학생의 3명 중 2명에 못 미쳐 급식을 실시하지 못했지만, 그는 "아이들 사이의 기호 차이 때문일 뿐 제도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며, 청소년기 근육과 골격 발달에 필요한 칼슘을 가장 손쉽게 공급할 수 있다"며 "성장기 학생들에게 균형 있는 영양을 제공하는 것이 우유급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이 "흰 우유 맛없어요", "입맛에 안 맞아요"라며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그는 "입맛은 변하는 것이므로 단순한 기호를 이유로 제도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과 학교가 함께 우유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고, 성장기에 꼭 필요한 식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유급식 논란을 단순히 찬반 문제로 보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우유급식은 모든 아이가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공공 영양 정책이며, 성장기 식습관은 성인기와 노년기까지 이어져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무상급식 전환을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조회 시간을 활용해 아침 대용으로 제공하는 방식도 학생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사진제공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학교 우유급식의 든든함'

경기도 부천시 소재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오유리(33)씨는 우유급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심'을 꼽았다. 체구가 작은 아이가 매일 규칙적으로 우유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처럼 집에서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학교에서 제공되는 우유급식이 아이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 고양시 소재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정영웅(36)씨는 우유급식이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중요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유는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균등하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특히 무상급식처럼 제도적으로 지원된다면, 아이들 간 영양 격차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우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유급식이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한 습관 형성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지원하는 중요한 공공 정책이라며, "학교 우유급식 제도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우유를 섭취하고 균형 있는 영양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기 건강 격차를 줄이는 중요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모든 아이에게 보장되는 성장기 필수 우유급식

학부모들은 우유급식이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장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현재는 학교장과 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시행 여부가 달라져, 학부모가 원해도 학교가 운영하지 않으면 신청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은 단순히 존폐 여부를 따지기보다 교육청이나 정부 차원에서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 모든 아이가 공평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무상급식 전환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해 제도가 보완된다면, 우유급식은 학교 현장에서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유급식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시선은 분명하다.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으로서, 우유급식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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