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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북극항로 개척 앞서 친환경 해양 도시 명분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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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 '북극항로 시대 주도하는 K-해양강국' 국정과제에 명시…중심에 부산
부산시도 해양 관련 비전 내놓으며 정부 정책에 호응
지구온난화 산물인 북극항로 개척 위해서는 탄소중립 노력으로 명분 쌓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이후 부산의 새로운 미래 비전은 '해양강국 중심도시'로 정해졌다. 다소 포괄적이었던 부산의 미래상이 해양으로 좁혀진 건데, 그 핵심에 북극항로 개척이 있다.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의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준비와 함께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명분도 함께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양강국 중심도시 부산의 나침반은 북극항로…정부·부산시 모두 밑그림 착수

정부는 123개 국정과제에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명시하고, 그 시작점으로 부산을 지목했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양 공공기관 이전과 해사법원 설립, HMM 이전 등도 결국엔 북극항로를 뚫기 위한 전초기지를 조성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선 기간, 지역의 주요 의제였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이전을 뒤로 하고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북극항로 개척에 아쉬움을 나타내던 부산시도 이제는 자세를 바꾸고 적극성을 띠고 있다.

시는 대선 직후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지역 90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박형준 시장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박형준 시장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
전략에는 첨단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해양수산 분야 인재 양성 등 국정과제를 내재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기술적인 준비에 나선 것이다.

북극항로는 기후온난화의 산물…개척 기술에 앞서 명분 쌓아야

북극항로 개척에 대한 기대감과 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기후온난화에 대한 경각심과 탄소중립 노력이다.

사실, 북극항로는 기후온난화가 낳은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생기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기존 항로에 비해 거리가 짧아져 선박의 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친환경 선박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결국에는 북극의 얼음이 녹거나 깨져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지구온난화의 관점에서 '피할 수 없으면 활용하라'는 식의 북극항로 개척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척의 맨 앞에 서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환경단체 등의 공감을 얻기 위한 명분 쌓기가 동반돼야 한다.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이 국정과제에 포함됐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HMM 제공'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이 국정과제에 포함됐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HMM 제공
시는 지난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18년 대비 45% 감축하는 내용의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내놨다. 신축건물의 제로 에너지화와 친환경차 보급 등의 실행 과제가 포함됐다.

북극항로 개척이 국정과제에 포함되기 전에 수립된 이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워진 계획의 적극적인 추진과 함께 국제사회에 내놓을 수 있을 만한 부산만의 탄소중립 노력과 결과가 더해져야 한다.

특히,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인 조선·해양 관련 친환경 기술 개발과 클러스터 조성 등과 달리 탄소중립 노력은 시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뒤집어 생각하면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을 명분 삼아 친환경 해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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