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보조로봇 에어니 착용 모습. 생기원 제공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사용자의 착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세계 최경량 무릎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생기원에 따르면 인간중심로봇연구부문 안범모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부품 수를 줄이고, 고성능 소형 모터를 적용한 무게 1.1㎏ 무릎 보조로봇 '에어니(AirKNEE)'를 개발했다.
무릎·고관절 보조 로봇을 착용하면 보행 시 에너지 소모와 근육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장시간 이동과 작업이 필요한 환경공무관에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 중이다.
연구팀은 가볍고 강도 높은 폴리아미드12(PA12) 소재로 프레임을 제작하고, 전장부는 최적화 설계로 3셀 배터리를 탑재했다. 구동부에는 토크 밀도가 높은 소형 서보모터를 적용해 충분한 힘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 2.1㎏ 수준이던 무릎 보조로봇 무게를 절반 가까운 1.1㎏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센서를 활용한 정밀 제어기술로 보행 지원 성능은 향상시켰다. 보행 신호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6축 IMU센서는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순간과 다리를 앞으로 뻗는 순간을 감지, 무릎에서 발생하는 최대 토크(31.4Nm)의 40% 이상을 보조 할 수 있다.
실제 20㎏ 중량 조끼를 착용한 보행 실험에서 로봇 착용 시 종아리 근육 활동은 약 21%, 허벅지 근육 활동은 약 17% 감소해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내부 저항을 0.2Nm 수준으로 낮춰, 전원이 꺼져 있어도 로봇을 착용하지 않은 것처럼 무릎을 편하게 굽히고 펼 수 있도록 했다. 또 스포츠 무릎 보호대 구조의 프레임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제어기·센서·배터리를 일체형으로 통합해 탈부착이 용이하도록 했다.
안범모 수석연구원은 "에어니는 근육 활동을 줄여 보행을 비롯해 착석, 기립, 계단 및 경사로 이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한다"며 "산업현장 근로자는 물론 일반 성인까지 다양한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니는 지난 7월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로봇학회 '유비쿼터스 로봇(Ubiquitous Robots)2025'에서 최우수 어플리케이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