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총리실 텔레그램 캡처.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에 있는 정부청사가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청사가 직접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처음으로 정부 청사 옥상과 상층이 적의 공격 탓에 훼손됐다"고 전했다.
스비리덴코 총리가 텔레그램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정부청사 건물 상층부에서 창문을 통해 붉은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당국이 소방헬기와 소방대원 등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청사는 키이우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며 우크라이나 행정부 주요 부처가 입주해 있다. 주요 장관 집무실 등으로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공격으로 정부청사 본관이 불에 타 3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서방으로부터 종전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뿐 아니라 크리비리흐,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오데사 등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 간밤에 드론 805대, 미사일 13기를 동원했다. 동원된 드론 규모는 전쟁 발발 이래 하루 최대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1살짜리 아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의 시신은 구조대원이 한 건물의 잔해 속에서 발견했다고 키이우 군행정부 대표자인 티무르 트카첸코가 알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에서 4명이 추가로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건물은 복구하겠지만 잃어버린 생명은 되찾을 수 없다"며 "적들이 매일 공포를 조성하고 나라 전역에서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