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경비함정에 헬기까지 나섰다…'최악 가뭄' 강릉 '육해공' 급수지원 총력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군·산림청 소속 헬기 급수 지원에 전격 투입
육상에서는 군·소방·민간 살수차량이 점령
동해해경청 경비함정도 가뭄 극복에 동참
주민들 "재난사태 실감, 물 한방울이라도 아껴야"

'최악 가뭄'에 헬기까지 투입해 강릉 오봉저수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최악 가뭄'에 헬기까지 투입해 강릉 오봉저수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쟁도 아니고, 하루종일 헬기가 날아다니네요"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일주일째를 맞고 있는가운데 '육해공' 모두가 급수 지원에 나서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일 강릉 일대의 도로는 온 종일 군용차량과 소방차량이 누비고 있으며, 해경 경비함정에 이어 헬기까지 투입되면서 말그대로 '가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두두두두' 소리와 함께 헬기들이 강릉 상공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일부 주민들은 어디 산불이라도 난 것 아니냐고 문의하기도 했지만, 헬기는 화재 현장이 아닌 급수 지원을 위해 투입됐다.

산림청 소속 초대형 산불 진화 헬기인 S-64와 육군이 운용하는 시누크 헬기는 장현저수지에서 물을 담은 뒤,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오봉저수지로 향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곳으로 이날 저수율이 13.2%까지 떨어지며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오봉저수지에 원수를 채우고 있는 군장병들. 공군제18전투비행단 제공오봉저수지에 원수를 채우고 있는 군장병들. 공군제18전투비행단 제공
이날 군 헬기와 산림청 소속 헬기 4대 등 '급수 작전'에 투입된 헬기는 10대로 이날 1천 톤 이상의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전쟁도 아닌데 하루종일 헬기 소리가 들리고 군용차량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니 '재난사태'라는 것이 절로 실감이 난다"며 "이렇게 다들 고생하는데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육상에서는 군용 물탱크와 소방차, 살수 차량이 연신 물을 퍼나르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군 차량 400대와 소방차량 81대, 민간 살수차 31개 등 530여 대가 투입돼  2만 6천 톤 가량의 정수와 원수를 홍제정수장과 오봉저수지에 채우고 있다.

이와 함께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도 지난 3일 '독도지킴이'로 알려진 삼봉호(5001함)를 동원해 안인항 화력발전소 내 하역부두에서 급수지원에 나섰다.  

5천톤급 경비함정 삼봉호에 호스를 연결해 이날 투입된 10대의 소방차에 직접 물을 공급해 신속하게 강릉 홍제동 정수장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삼봉호는 소방차 50여 대 분량 약 600톤의 생활용수를 실을 수 있어 가뭄 장기화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봉호에 급수호수를 연결하는 모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삼봉호에 급수호수를 연결하는 모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한편 강릉시는 먹는 물이라도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생수를 배부하고 있다. 시민 1인 당 받을 수 있는 생수는 하루 2ℓ씩 6일을 사용할 수 있는 12ℓ다.  당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에 도달하면 전 시민에 배부할 계획이었지, 시민 불편사항을 감안해 보다 빠르게 배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시는 오는 6일부터 저수조 100톤 이상의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급수에 돌입한다.

김홍규 시장은 이날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주택 113개소, 대형숙박시설 10개소 등 총 123개소의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6일 오전 9시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릉시에 따르면 공동주택 113개소의 총 세대수는 4만 5천여 세대로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세대수 9만 1750세대 의 절반에 달한다. 시는 그동안 수도계량기 75%를 잠금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대수용가에서 기대했던 만큼 절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또한 오봉저수지 저수율 10% 선이 무너지면 바로 시간제 급수에 돌입하고 상황에 따라 격일제 급수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급수가 제한되는 시간은 밤 10시~오전 5시며 격일제 급수는 향후 저수율에 추이에 따라 적용하기로 했다.

김홍규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한 일상을 감내해 주시는 동안, 시는 모든 수단과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릉시 공직자 모두는 가뭄이 해소되는 그날까지 시민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면서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전영래 기자5일 오전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전영래 기자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