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CC골프장 유수지 피해 현장. 울진군 제공가뭄 우려가 커졌던 경북 울진지역에 최대 176㎜의 단비가 내렸다.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며 도로와 토사 유실 등 울진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울진군은 지난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울진전역에 평균 60㎜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읍면별로는 매화면 176㎜를 비롯해 기성면 153㎜, 근남면 68㎜, 금강송면 56㎜, 후포면 50㎜, 울진읍 47㎜, 평해읍 45㎜이다.
다행히 울진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4시 모두 해제됐다.
근남면 구산리 1466-2 굴구지 입구 토사 유실 현장. 울진군 제공오랜만에 내린 단비로 울진지역 주요 취수장 수위는 빠르게 올라갔다.
울진취수장은 3.0m에서 5.24m로, 평해취수장은 6.9m에서 7.28m로, 온정취수장 4.15m에서 4.18m로 각각 상승하며 정상 범위에 근접했다.
또 취수 상황도 대부분 정상을 되찾는 등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비가 내리지 않아 시들어가던 밭작물은 이번 비로 생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매화면와 기성면 등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서는 집중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손병복 울진군수가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방율리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됐고, 구산리 굴구지 입구 토사유실, 신흥리 도로유실, 망양리 토사 유출, 마린CC골프장 유수지 붕괴 등 공공시설 6곳과 사유시설 4곳에서 피해가 접수돼 울진군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또 일부 논과 과수 농가도 비 피해를 입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손병복 울진군수는 직접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지시하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신속한 지원과 안전 확보를 약속했다.
손병복 울진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폭우 등 자연재해는 갈수록 빈번해지거나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가뭄과 폭우 피해 위기에 대비해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손병복 울진군수가 매화 신흥리 도로유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울진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