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부문별 예산안 편성 현황. 문체부 예산안 자료 캡처올해 대비 내년도 체육 부문 예산(안)의 증가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다른 부문 예산과 비교할 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예산에서 체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올해보다 감소했다. 문체부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케이-컬처 300조 원 시대를 향한 출발'이라며 문화예술·콘텐츠에 중점을 둔 예산 편성임을 강조하고 있다.
5일 문체부에 따르면 2026년 예산안은 7조 7962억 원으로, 올해 대비 10.3%(7290억 원) 증가했다.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에 해당한다. 이 중 체육부문은 1조 6795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 본 예산이 1조 6739억 원인 것을 감안할 때 56억 원(0.3%) 증가했다.
다만 올해 보다 체육 부문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올해 체육 부문의 본예산 비중은 전체 예산의 23.7%였으나 내년에는 21.5%로, 2.2%포인트 감소했다. 또 올해 대비 체육부문 예산 증가율(0.3%)도 콘텐츠(26.5%), 문화예술(10.8%), 관광(9.4%), 기타(0.9%)에 이어 가장 낮다.
내년도 체육 부문 예산 비중이 올해 보다 줄어든 것에 대한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문체부 기획조정실 간부는 "체육 부문 예산이 늘어났음에도 콘텐츠 부문 등 다른 부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결과, 상대적으로 체육 부문 비중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올해 대비 예산 증가율이 5개 부문 중 최저인 이유에 대해서는 "콘텐츠 부문, 문화예술 부문의 예산이 지난해 보다 각각 3369억 원, 2564억 원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역시 상대적으로 체육 부문 증가율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의 2026년 예산안 홍보 자료 중 일부. 문체부 자료 캡처
체육 부문 예산 편성의 주된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스포츠 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정책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스포츠산업 금융지원'은 올해 2784억 원에서 2884억 원으로 100억 원 늘어난다. 스포츠 분야 기술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테크펀드를 새롭게 마련한다.
그러나 스포츠산업 금융지원 증가 규모(100억 원)는 관광산업 금융지원의 올해 대비 증가 규모(940억 원)와 비교 시 대폭 적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예산안을 들여다보고 분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화 사회에 맞춰 생활체육 참여 기회도 대폭 확대한다. 883억 원의 예산(2025년 659억 원)을 투입해 '낙후된 공공체육시설의 개·보수'를 지원한다. 국민들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어르신 대상 스포츠 프로그램' 지원에 75억 원 예산을 새로 편성했다.
문체부의 2026년 예산안 홍보 자료 중 일부. 문체부 자료 캡처전문체육 지원도 강화한다. '예비 국가대표 양성'을 신규 사업으로 마련, 30억 원을 지원한다. 또 '은퇴 선수 일자리 지원' 예산도 올해보다 30억 원 늘어난 80억 원을 책정했다. 체육 분야에서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 확대를 위한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지원액을 올해 보다 10억 원가량 늘린 40억~50억 원으로 확대한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정부의 핵심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에 전략적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문체부 전체 예산 편성에는 케이-컬처 300조 원 시대를 향한 출발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