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3일 북·중·러 정상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민들이 뜻깊고 오래 기억될 기념일을 보내길 바란다"며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중국이 이번 기념식에서 미국이 중국을 외세 침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흘린 피와 막대한 지원을 언급할지가 가장 큰 질문"이라며 "중국의 승리와 영광 뒤에는 수많은 미국인의 희생이 있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세 나라 정상들이 함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옛 소련 시절인 1959년 이후 66년 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참석이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을 필요로 하고, 우리는 중국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위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시진핑 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공개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대항하는 축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결코 미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