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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온 소방차보니 뭉클" 급수지원 소방관에 '무료 커피' 온정 잇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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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릉 한 커피숍 최근 지역 커뮤니티에 글 올려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어, 편하게 와주세요"
강릉시기독교연합회도 음료와 간식 제공 예정

전국에서 동원된 70여 대의 소방차량이 강릉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해 급수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전국에서 동원된 70여 대의 소방차량이 강릉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해 급수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지역에 전국 소방차가 70여 대가 긴급 급수를 위해 동원된 가운데, 폭염 속 가뭄 극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커피와 음료, 간식을 제공하는 온정의 손길과 감사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31일 오후 강릉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소방관련분들 한번만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시민들이 같은 고통을 받는 지금 재난사태 발령으로 전국에서 소방관분들이 강릉으로 집결해주시고 계신다"며 "저희 매장도 저희가 할수 있는 선에서 생수사용, 일회용컵 사용, 디저트 최소화 등 물 절약에 힘을 쓰고 있는 와중 우연히 본 소방관님분들이 복귀하는 중에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돌아가실 때 커피 한잔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내 글을 올려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다소 경솔해 보일 수도 있고 다른 방면에서 불편해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지금 현재 최선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라 생각한다"며 "소방관분들 돌아가실 때 커피, 음료 제공해드리니 부담 없이 들러주세요. 그냥 오시면 됩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 전할 방법이 이것뿐이라 편와게 와주세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업체 사장은 2023년 4월 강릉 경포 산불 당시에도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료 제공한 바 있다.

또 다른 회원도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관들을 보고 마음이 찡하고 감사해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커피 16잔을 결제하고 나왔다"며 영수증이 찍힌 사진과 함께 감사의 글을 올렸다.

이를 본 회원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감사하다. 이 곳 계좌번호 알려주면 저도 2잔이라도 동참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일에 조심스런 마음이 담긴 글에 감동이 밀려온다. 과거 산불이 났을때도 좋은 일 하시는거 봤는데 언제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송금하는 것으로 마음을 전했다"는 등의 응원 댓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강릉시기독교연합회에서도 오는 3일과 4일 소방차 집결지인 강북공설운동장을 방문해 소방관들을 위한 간식으로 빵 400개와 음료 400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0일에는 가뭄 극복을 위한 특별기도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강릉 홍제정수장에 운반급수를 하고 있는 소방관들. 강원소방본부 제공강릉 홍제정수장에 운반급수를 하고 있는 소방관들. 강원소방본부 제공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달 30일 오후 7시를 기해 강릉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또 강릉지역에 대한 국가소방동원령도 발령했다. 가뭄과 같은 자연재난으로 인해 재난사태 지역이 선포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에에 강원소방본부는 소방자원의 효율적인 운영과 함께 도내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긴급재난 대응태세에 돌입해 상황대책반 및 긴급구조지휘대를 운영하는 한편 가뭄에 대응에 대한 체계도 갖추고 있다.

지난 달 31일 강원 소방차 20대, 전국 동원 소방차 51대 등 71대를 동원해 차량별 지정된 장소(동해,속초,평창,양양 등 4개 시·군)에서 취수한 뒤, 홍제동 정수장에 급수했다. 이날 약 2천2백톤이 급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부터는 기존 소방펌프차를 담수량이 큰 물탱크차량으로 교체해 1일 3천 톤 가량을 급수할 전망이다.

강원소방은 산불 등 강릉지역 재난발생에 대비해 경포저수지 등에서 물을 취수해 강릉소방서를 비롯한 거점 4개 안전센터에 이동식 저수조를 배치해 운영한다. 또한 상수도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재난과 가뭄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서지역의 소방관서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추가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승룡 강원소방본부장은 "전국에서 동원되는 소방자원이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측면지원을 하겠다"며, "강원소방 역시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해 가뭄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일 오전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5%로 전날 14.9% 보다 0.4%p 떨어지면서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강릉의 가뭄 단계는 지난 21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데 이어 재난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잇다.  최근 6개월(2.27~8.26) 동안 강릉지역에 내린 비는 387.7mm로 평년 827.3mm의 46.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25일 뒤에는 오봉저수지가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가뭄을 해갈할 만한 이렇다 할 비 소식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김홍규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걱정을 덜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시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아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반드시 이번 가뭄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 강원도와 긴밀하게 협의해 국도비 확보 등 제도적 행정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뭄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가뭄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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